학교를 지키는 어머니들이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일탈 행위를 하는 학생들을 훈계하거나, 하교하는 아이들에게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에서 우리의 아이들을 돌봐주는 이들. 바로 ‘학부모폴리스’와 ‘어머니폴리스’다.

1천330명의 학부모로 구성된 어머니폴리스는 25곳의 초등학교를, 750여 명으로 구성된 학부모폴리스는 14곳의 중학교를 지키고 있다.

김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와 연계해 치안의 공백을 채우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공동체 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는 학부모·어머니폴리스 연합단 단장을 만나 그간의 활동 이야기를 들어봤다.

(왼쪽부터) 학부모폴리스 김지애 단장, 어머니폴리스 김지연 단장

Q. 반갑습니다. 각 연합단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지애 단장 : 학부모폴리스 김지애 단장입니다. 학부모폴리스는 주로 점심시간에 그룹을 나눠 교내 분위기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주로 흡연을 하거나 학교 밖으로 나가는 학생들이 없는지 살피는 역할을 하고 있고, 학교 폭력 등 범죄 예방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활동하다보니 ‘점심시간에는 학부모폴리스가 활동한다’는 것을 학생들이 인지하고 조심하는, 그러한 예방 효과가 큰 편입니다.

김지연 단장 : 어머니폴리스 김지연 단장입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을 가장 염두에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교 지도, 또 학교 주변의 학원차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끔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Q. 학교 폭력 등 교내 사건사고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김지애 단장 : 교내 순찰 말고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의 원인을 근절하기 위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머니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고, 김포시건강가정지원센터와 연계해 바자회 등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학교 내 폭력 문제가 심각한 만큼 중학교뿐 아니라 초등학교부터 사건사고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문제 청소년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고 계신지?

김지애 단장 : 보듬어줘야죠. 모든 것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많고, 가해자도 분명 어딘가에서, 가정에서라도 비슷한 일을 겪었기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단장이 됐을 때 인사말로 했던 이야기가 있는데,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주변 아이들이 행복해야 한다는 걸 모두 기억해 주셔야 해요. 내 아이만 소중한 게 아니라, 주변 아이들을 함께 챙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Q. 연합단 내 소통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김지애 단장 : 정기총회, 상하반기 결산보고, 월례회의를 진행 중입니다. 적극적으로 자리를 만들고 각 학교의 문제를 듣고, 해결 방안을 함께 강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올해 활동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인데도 단합이 잘 되고,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지연 단장 : 연합단 어머니들의 자녀들이 어리다보니 직접 만나는 것엔 한계가 있지만, 어머니폴리스는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을 통해서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습니다.

Q.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지애 단장 : 홍보가 아직 많이 필요합니다. 예전보다는 그래도 인지도가 많이 높아진 편이지만요. 아직은 참여하지 않는 학교도 많기도 하고, 더욱 지역 내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지연 단장 : 저희끼리 모든 학교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목표라는 이야기를 항상 합니다. 인력 충원이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하고, 어머니들끼리 일하는 것이 힘이 많이 들어요. 서로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것 같습니다. 현재 김포시에서 예산을 받고 있는데, 지원 예산도 확실하게 정해져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Q. 연합단의 단원들을 이끄는 것이 쉽지 않으실 텐데, 어떤 각오로 단장 직에 임하고 계신가요?

김지애 단장 : 어머니폴리스 활동까지 합치면 활동한 지 10년이 되었는데, 하는 동안 정말 힘든 일들이 많았습니다. 활동하며 얻는 혜택이 있는 게 아니고, 주어진 예산도 모두 활동을 위해 쓰입니다. 오히려 활동하다가 알게 된 지인에게 도움을 청해 지원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남들이 안 했던 걸 시도하고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것 때문에 쉬지 않고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지연 단장 : 활동하며 아이들에게는 정말 손길이 필요하구나, 느낍니다. 안전사고도 끊임없이 발생하는 만큼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아이’를 위한 활동을 한다는 게 가끔은 힘들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매번 많은 것을 느끼고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지애 단장 : 현재 학부모폴리스 연합회에 가입된 학교는 총 14곳인데, 그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희 내부 차원에서 정비를 단단히 하고 제도를 싹 바꿨습니다. 올해 목표라면 한 학교라도 더 늘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각 학교의 학부모 회장들을 만나 가입시키겠습니다. 물론 멀리 본다면 학부모가 참여하는 이러한 문화 자체를 발산하고, 관내 모든 학교를 가입시키는 게 목표지만, 올해는 우선 한 두 곳이라도 더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겠습니다.

김지연 단장 : 올해 처음 수장의 자리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어머니폴리스 역시 같은 고민을 안고 있어요, 현재 43개 학교 중 25곳이 참여 중입니다. 올해 이 수가 줄어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경기도, 혹은 인천과 뜻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함께 상생해나가고자 합니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