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윤순영 이사장이 생물다양성 및 습지 보호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22일 경상남도 창녕군 우포늪생태관 일대에서 열린 ‘2019년 생물다양성의 날 및 세계 습지의 날’ 공동 기념행사에서 윤 이사장에게 대통령 표창이 수여됐다.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은 1993년 유엔 총회에서 생물다양성 협약 발효일을 제정하면서 시작됐으며, 올해 26주년을 맞이했다.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기념식을 개최하며, 격년으로 습지의 날과 공동으로 기념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김포는 한반도 중심에 위치해 철새들에게 이동 길목을 제공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기착지이자 서식지로서, 철새들의 생명줄과 같은 지역”이라고 강조하고 “한강하구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전방안 수립이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꾸준한 연구... 한강하구습지 중요성 활발히 알려

윤 이사장은 야생조류에 대한 열정으로 현장에서 발로 뛰며 연구하고, 한강하구습지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재두루미 지킴이로 유명한 윤 이사장은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김포 홍도평야에 재두루미 먹이로 볍씨 100kg을 들판에 뿌리는 일을 지속하고 있다. 1992년 10월 홍도평야에서 처음 일곱 마리의 재두루미를 만난 후 매료된 그는 한강하구와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 일대, 러시아 등 두루미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곁에서 관찰하며 지식을 체득했다.

그는 야생조류 구조 활동, 야생조류 서식지 밀렵감시, 지역 하천 및 습지 관리 보호 활동 등을 추진해왔다.

2002년부터 2003년에는 KBS ‘환경 스폐셜’ 팀과 동아시아 최초로 한국, 일본, 러시아를 오가며 재두루미 이동 경로를 밝히는 작업에 참여했으며, 2006년 4월에는 한강하구 습지 (장항-산남-시암리-유도-철산리) 60.668㎢(1835만평) 습지보호지역 지정 계획 발표 후 부동산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토착 주민들을 설득해 해당 지역에 대한 습지 지정을 관철하는 것에 기여했다.

2008년, 제10차 세계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 초청돼 재두루미 사진을 전시해 한강하구와 김포지역의 생물학적 가치를 내·외국인에게 알렸고, 2009년에는 대한민국 국회 초청 재두루미 사진전을 통해 국회 차원의 환경의식 재고를 요청했다.

현재 한겨례신문 환경생태웹진 ‘물·바람·숲’ 필진으로 자연생태 사진과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진전과 새를 주제로 한 공연을 진행하는 등 한강하구습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된 새들을 위한 야생조류공원(19만 평)을 만들기도 한 윤순영 이사장은 지금까지 250여 종의 야생 조류를 관찰하고 기록을 남겼다.

한편, 윤 이사장은 과거 10여 년 축협에서 근무했고, 김포문화원장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최연소 문화원장으로 활동했다. 대한민국 사진전 및 동아국제사진전 등에서 30여 차례 수상했으며, 경기도 사진대전 초대 작가이자 운영위원장이기도 하다. 김포문화상, 환경의 날 경기도지사상, 김포시 환경대상, 경인지방환경청장 표창, 환경부장관상,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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