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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한 문장] 사승봉
사승봉 
타투이스트
김포인쇄사
(tattoo studio) 대표

누군가에게  

 

나는 보통의 존재
어디에나 흔하지
당신의 기억 속에
남겨질 수 없었지
가장 보통의 존재
별로 쓸모는 없지
나를 부르는 소리
들려오지 않았지

 - 언니네 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가사 중 -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나와 있는 부모님이 원하는 아들의 장래희망은 공무원, 내 장래희망은 택시 운전기사였다. 중학교 과외 선생님께서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묻기에 보통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더니 지금의 내 나이었던 선생님은 나를 마음으로만 꾸짖으셨는데 그게 참 아팠다.
서점에 들르는 날이면 특별함과 위대함을 강조하는 전기는 피하고 나도 당신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예쁜 마음이 수놓인 글들을 찾아요.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매질하는 세상 덕에 사랑받고 싶은 나는 오늘 또 몇 개의 말들을 잃어버렸을까요. 높은 건물에 가려진 그늘을 걷다가 그림자가 없는 거리에서 밝은 햇살을 맞았을 때의 기분과 어렵게 얻은 마음의 평화가 갑작스레 취소된 약속에 무너질 때와 같은 보통날들을 사랑해요.
독자분들은 죽음을 앞에 두고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리실 건가요,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실 건가요?
저는 오늘도 늘 가던 길로 귀가하고 어제 먹던 저녁 메뉴를 또 먹고 좋아하는 책을 보다 잠들 거예요. 흔한 어제와 같은 날처럼.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고문 이재영>
 

김포신문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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