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과장 
김포우리병원 안과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안과 질환은 당뇨망막증(당뇨병성 망막병증), 녹내장, 황반변성인데 이 중에서 당뇨망막증이 1위입니다. 2016년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당뇨 유병률이 13.7% 이며 65세 이상에서는 30%가 넘어간다고 합니다. 당뇨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합병증인 당뇨망막증 환자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당뇨망막증은 당뇨병을 앓은 유병기간과 연관이 있는데 제1형 당뇨병의 경우 유병기간이 5년 이하일 때 17%, 15년 이상일 때 98%에서 발생하고, 제2형 당뇨병에서는 5년 이하에서는 29%, 15년 이상에서는 78%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망막은 우리 눈 뒷부분에 위치하는 신경층으로, 카메라의 필름처럼 우리가 보는 영상을 맺히게 하여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망막에는 무수히 많은 모세혈관이 존재합니다. 당뇨로 인하여 모세혈관이 망가지면 망막에 혈액순환 장애가 오고, 이것이 심해지면 당뇨망막증이라는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당뇨망막증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망막 모세혈관의 폐쇄와 혈관벽의 투과성 증가로 인하여 망막에 미세혈관류, 출혈, 삼출물 등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경우엔 자각 증상이 없습니다. 황반부에 부종이 생기거나 당뇨망막증이 진행되어 신생혈관이 생기는 증식성 당뇨망막증으로 진행하여 눈 속에 출혈이 발생하게 되면 시력이 떨어지고, 증상이 악화되면 실명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렇듯 당뇨망막증이 진행되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뇨를 진단받은 이후에는 적어도 1년에 한번 씩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합병증 유무를 검사해봐야 합니다.

일단 당뇨망막증이 발생한 뒤에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당 조절을 철저히 하여 진행 속도를 늦추고, 안과 검진을 더 자주 시행해야 합니다. 또한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또한 당뇨망막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망막증이 진행되면 신생혈관이 생기는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범망막광응고술 이라는 레이저 치료를 하게 됩니다. 황반부종이 생기거나 신생혈관이 발생하는 경우 안구 내 약물을 주입하여 이를 억제하는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당뇨망막증이 심해지면 눈 속에 유리체 출혈이 발생하거나, 망막에 섬유성 막이 발생하면서 견인망막박리와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이 지속될 경우 실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술을 합니다.

여러 가지 치료에도 불구하고 진행된 당뇨망막증에서는 떨어진 시력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뇨가 있는 분들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합병증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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