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 趙漢承
좋은 고기는 씹을수록 맛이 좋고, 훌륭한 사람은 만날수록 정이 간다고 합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옛 말이 있습니다. 즉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게 마련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김포에는 군인, 행정공무원, 교원 등 상급기관의 명령에 따라 이곳에서 근무하다가 다른 곳으로 명령이 나면 잘했건 못했건 정들었던 직장과 동료들, 그리고 김포지역의 주민들과 이별의 정을 나누게 됩니다. 우린 그동안 수많은 훌륭한 분을 제대로 대접도 못하고 떠나가시게 하였습니다.

오늘 또 한 분의 훌륭하신 교육 공무원을 섭섭한 마음으로 보내드립니다. 연세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신 후 35년 7개월의 교육자 생활 중 지난 2002년 9월 1일부터 김포교육장으로 김포초·중등교육을 책임지고 이끌어 오셨던 황규화 교육장님께서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시던 김포를 뒤로하고 경기도 최고의 명문고등학교인 수원의 수성고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떠나 가셨습니다. 겉으로 뵙기에는 온화하고 인자하시면서도 일단 결정하신 일에는 무서우리만큼 밀어 부치시는 추진력을 볼 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크게 감탄하였습니다.

황 교육장님은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다”라는 신념으로 ①학력신장에 앞장서셨습니다. 경기도 최초로 시(市)단위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한 일은 대단한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윤옥기 교육감께서도 교육장 회의 때 “김포교육청 황 교육장처럼 소신껏 학력신장에 힘쓰라”고 공공연히 수차례 강조하실 정도로 소신있는 학사행정을 펼치셨습니다. ②김포시 모든 학교에서 학교장님들이 요청한 모든 시설을 100% 리모델링해 주심으로써 모든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마음껏 공부하고 뛰놀 수 있게 하여 주셨습니다. ③ 소외받은 장애아의 교육 기회를 확대하여 주시기 위해 2004년 3월 1일부터 공립유치원으로는 최초로 유아특수학급도 개설하셨습니다. ④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라는 신념아래 현직교사 연수에 전력을 기울이셨습니다. 또한 선생님들을 인격적으로 대하여 주심으로써 선생님들의 사기를 최대로 북돋아 주셨습니다.
투철한 교육이념과 탁월한 교육신장 노력으로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로 빠져나갔던 학생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그야말로 ‘교육의 도시 김포’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셨던 황규화 교육장님의 앞날에 신의 축복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이십만 김포시민과 함께 두손모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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