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문화도시로의 전략을 논하는 첫 자리가 지난 8일 김포아트빌리지에서 개최됐다.

김포의 대표적 평화자산으로 손꼽히는 ‘한강하구’의 평화적 활용방안과 지방정부의 평화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된 이번 포럼은 특히 한강하구 평화적 활용의 실질적 주체이자 당사자인 지자체장의 특별 좌담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각 지자체가 가진 평화 전략에 대해 논하는 자리이자, 연대의 가능성에 대해 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던 이번 포럼이 시사하는 바는 다양했다. 포럼에서는 접경지역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 한 목소리로 필요성을 절감하는 한편, 어느 지역이 어떠한 전략으로 평화키워드를 구체화해낼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김포시를 비롯한 파주시와 강화군은 각각 가지고 있는 자산을 배경으로 이에 대한 하드웨어 구축 및 소프트웨어 전략에 대해 밝혔고, 전략을 밝히는 과정에서 각 지자체가 준비하고 있는 평화 전략의 진행 상황에 대해 가늠할 수 있었다.

포럼에서 밝힌 김포시가 가진 평화 키워드는 한강하구, 평화, 생태, 먹거리였고, ‘김포의 미래100년 먹거리 평화’라는 구호 아래 남북 상생협력, 한강하구 평화적 활용, 평화 공감대 형성, 지역경쟁력 제고라는 정책 목표가 수립되었음을 전했다.

김포시의 경우 평화정책 방향과 의지가 강력하게 표명된 한편, 실체적인 과제의 구체성이 아직은 아쉬운 부분이 뒤따랐다. 문제 의식과 의지에, 개별적 사업의 구체성이 비례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거시적 관점에서 김포가 접경지역으로서 가지는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간 수차례 강조되어 왔다. 이제는 미시적 관점에서 정책적으로 ‘평화’ 키워드를 구체화해야 할 차례다.

평화는 실질적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될 수 있다. 남북관계의 평화 정책에 대해서 거론할 수도 있지만, 현 주소 내에서 형성되고 있는 김포 지역민 구성 자체, 지역민 내에서 형성되고 있는 평화로도 소프트웨어적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수도 있다.

경제적 평화정책 방향이 지자체 단독으로 해소할 수 없어 협력과 협치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면, 지자체는 이를 관망할 것이 아니라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한 정책을 더욱 구체화하고 평화 공감대 형성에 더욱 치밀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함께 풀어나가야 할 일은 그것대로 방안을 찾되, 지자체 내에서 추진해야 할 정책들은 지속적으로 준비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타 지자체가 통일 안보와 관련한 관광자원을 선점했다면, 김포시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관광자원을 풀어내야 할 것이고, 그 자원들을 풀어낼 이야기들을 수반함으로써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관광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화문화도시를 외치는 김포시가 평화 키워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빠른 시간 내에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평화 키워드를 넣은 행사를 쏟아내는 것일까.

김포라는 지역 내에서 형성되고 있는 과거, 현재의 평화에 대해 논하면서 민간 교류 차원에서의 평화를 증대하는데 뿌리내려야 할 것인가.

평화 구호의 강조는 충분하다. 이제는 평화 정책의 구체성 확보와 시민으로부터 발생되는 평화 공감대 형성이 당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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