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민 과장
김포우리병원 소화기내과

위염의 정의는 내시경 의사, 임상 의사, 병리 의사 간 차이가 있습니다. 내시경 의사의 소견으로서의 위염은 염증 세포의 침윤 또는 혈관 이상에 의해서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변화가 위 점막에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임상 의사는 내시경에서 나타난 위궤양, 식도염 등이 없어도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면 신경성 위염 혹은 비궤양성 소화 불량이라고 진단합니다. 병리 의사는 위장 점막에서 조직 검사를 시행한 후 결과를 토대로 위염 진단을 내립니다.

원인으로는 대표적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의한 경우, 진통제 소염제 및 항응고제 스테로이드 등 약에 의한 경우, 스트레스 등 정신 신경학적인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과식, 폭식, 불규칙한 식습관, 매운 음식, 카페인을 포함한 음식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흡연, 위산 분비, 종양, 바이러스 감염 등의 원인도 있습니다. 이 중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위염이 있는 환자는 전 생애 동안에 10~20%에서 소화성 위십이지장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인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 확인 검사 및 치료가 중요합니다.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상복부의 알 수 없는 불편감 및 통증, 식욕 부진, 복부 팽만감, 트림, 구토,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위에 심한 염증이 생겨도 위장 점막에는 감각신경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위염에 대한 직접적인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가장 정확하고 비교적 시행하기 쉬운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합니다. 수면 위내시경 검사는 정확한 감시 모니터하에 진정제를 주입해 시행하는 검사법으로 수면 상태에서 카메라 렌즈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하여 검사하며 위염의 내시경 소견으로는 점막의 부종, 점막 주름의 비후 또는 위축, 혈관의 투영성, 결절 등이 있습니다. 또한 조직 채취를 통해 헬리코박터 감염 유무, 장상피화생(위의 점막이 장의 점막처럼 변한 것) 및 기타 위의 질환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내시경 검사를 조직 검사와 병행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지만 위염 진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위암의 가능성이 높은 병변을 찾아내는 일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병변에서도 조직생검이나 색소내시경, 확대내시경 등 특수 진단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치료의 목적은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고 염증을 아물게 하며 합병증과 재발을 방지하는 데 있습니다. 치료법으로는 위산분비 억제제 및 위점막보호제 등의 투약, 헬리코박터제균 치료, 식이조절이 있습니다. 커피,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 흡연, 음주, 진통 소염제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질환으로 인해 아스피린 및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원인 약물의 사용을 가능한 제한하거나 위장관 부작용이 없는 약물로 대체하고 계속하여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프로스타글란딘 제제 및 양성자펌프억제제를 치료와 예방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제균 치료 또한 중요한데 헬리코박터 감염률과 위암 유병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헬리코박터 양성 위염환자에서 위암 예방을 위해 제균 치료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현 시대는 환경적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로 이로 인한 급격한 스트레스의 증가와 서구화된 음식 및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위염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더불어 기능성 소화불량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위염은 위암의 전구병변은 아니지만 헬리코박터 감염 및 장상피화생은 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위험 인자이기 때문에 위염과 더불어 위암 등 위와 관련된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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