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가 주민의 뜻을 모아 내건 현수막

대곶면 대벽1리(벽정마을) 주민들이 지역 내 공장이 들어서는 것에 불안을 호소하며 마을 토지의 ‘주거지역’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17년 1월, 대벽1리 마을회는 김포시청에 ‘대벽1리에는 주택 단지가 형성되어 있으니 공장이 입지할 수 없게 해달라. 취락 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요지의 민원을 제출했다.

이에 17년 2월경 김포시 공장설립팀은 공문을 통해 ‘공장설립 허가 신청 시 거주생활권 보호 차원에서 주민과 사전 협의를 통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마을회는 “공문 답변에도 불구하고 작년에도 공장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추가로 건설됐다”고 전했다. 마을회에 따르면 60평 이하의 공장은 시가 아닌 면에 허가를 받게끔 되어 있는데, 면을 통해 허가가 떨어진 것.

이에 대벽1리 마을회 측은 ‘주거 지역 전환’만이 해결책이라며 작년에도 여러 번에 걸쳐 시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답이 없다고 한다.

대벽1리 마을회 A씨는 “이러다 마을이 공장 지대가 되어 버릴까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선대부터 몇 백 년을 한 지역에서 살면서 애정이 깊다. 이미 이곳엔 취락이 형성되어 있고, 인근에 초등학교, 소방서, 보건 진료소 등 관공서도 위치하고 있다. 주거지역으로 서둘러 전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다른 마을회 B씨는 “대곶면 다른 지역에는 이미 공단이 형성되어 있다. 공장이 들어서며 발생되는 피해가 한 두 개가 아님을 알기에 걱정이 많다”며 “대벽1리에 여러 가구가 이사 오고 있다. 올해에도 10여 가구가 이사 왔고, 지금까지 100여 가구 이상 들어선 것 같다. 이제는 사람 사는 마을로 인정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곶면사무소 건축 담당자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같은 면민으로서 그들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려 하고, 공장 신청자가 있을 시 지역 분위기를 설명하며 대벽1리에는 짓지 않도록 권유하고 있다”며 “그러나 법적인 제한은 힘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에서 주거 지역으로 전환을 해주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도시계획과 담당 주무관은 진행상황을 묻는 질문에 "관련 내용을 알고 있고,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른 과와 상의를 통해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떠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