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이기적이다.
필요한 것을 얻고는 무심하게 돌아서기 마련,
늘 감사비료를 주어라.”
지금은 세상에 안 계신, 어릴 적 친구 아버님의 말씀이다. 과일을 먹기 위해 친구의 집 과수원에 몇몇 아이들이 모였고, 친구 아버님 말씀이 시작됐다.
“사람들은 이기적이다. 필요한 것을 얻고는 무심하게 돌아서기 마련이니, 늘 감사비료를 주어라.”
당시 여기까지의 말씀을 이해하기에 우리가 어려서인지, 친구 아버님은 설명을 이어갔다.
“사람들은 과일을 얻기 전에는 나무에 거름을 주고 잘 가꾸고 보살핀다. 그러나 열매를 만들어준 나무에겐 아무런 보답 없이 무심하게 돌아선다. 그동안 애써준 나무에게 기력도 회복하고 추운 겨울을 무난히 견딜 수 있도록 비료를 주어야 한다.”
어른께서는 이를 감사비료라 하셨던 것이다. 아마도 아들 친구들에게 사람과의 만남에서 아쉬우면 붙고 불필요하면 내치는 이기심을 경계하고, 늘 감사하는 삶을 살라는 덕담을 전하려 하셨으리라 생각된다.
당시 과수원과 자그마한 비료 판매업을 함께 하셨던 어른의 직업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 말씀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내 삶의 교과서에 커다랗게 그려져 있다.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고문 이재영>
김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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