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만세운동 100주년 맞이 현판 설치

꿈의학교 우동둘, 자기주도적 활동성과 돋보여

고촌읍 당산미(행정지명 옥녀봉)에 독립운동 유적지임을 알리는 이정표와 길 이름 현판 21개가 걸린다. 이는 작년 경기 꿈의학교 ‘우리동네둘레길(이하 우동둘)’ 학생들이 주도적인 참여를 통해 만들어낸 결실로, 고촌 3.1운동 100주년 기념일인 오는 24일, 학생들이 직접 당산미 입구부터 등산안내도를 설치할 예정이다.

우동둘은 고촌을 기반으로 한 활동가인 허신영 씨가 이끈 꿈의 학교로, 3.1운동 유적지인 당산미에 아무런 표식도 없는데다가 본래의 이름을 잃고 ‘옥녀봉’이라고 불리는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활동이 시작됐다.

고등학생 4명, 중학생 8명, 초등학생 5명이 모여 이름 팀, 디자인 팀, 코스 팀으로 편성됐다. 학생들은 직접 당산미를 오르며 새로운 등산로를 만들었다. 직접 보고 느낀 대로 각 길에 어울리는 이름을 붙이고, 지도와 스토리를 담은 도록도 제작했다.

김포 청소년 영화제에 그동안의 활동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출품해 지역 역사문화 발굴 부문 장려상을 수상했고, 김포청소년육성재단 주관 진로진학 페스티벌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사진전과 디자인 명패 만들기를 운영했다. 학생들은 꿈의학교 모범 사례로 직접 시청과 몽실학교에서 PPT 발표를 했으며, ‘우리동네알기’ 교과 관련, 타 초등학교 강단에서 20여 분간 그동안의 활동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우동둘 프로젝트는 작년 11월 말 완료됐으나, 좀 더 의미 있는 시기에 현판을 걸고 싶다는 학생들의 의견에 따라 만세운동 100주년인 오는 24일 현판을 걸게 됐다. 100년 전 농민 50여 명이 횃불을 들고 만세 운동을 전개했던 곳에서의 활동이 더욱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까지 우여곡절도 많았고, 처음에는 불법설치물이라고 이정표 설치 허가가 나지 않았으나, 학생들이 스스로 청소하고 관리하겠다는 뜻을 시청에 피력해 해결됐다.

“역사와 주도성 배우는 계기 됐다”

우동둘 학생들은 입을 모아 둘레길을 만드는 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외부 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승윤 학생은 “시청과 몽실학교에서 사례 발표에 있어서 PPT제작부터 발표까지 참여했다. 영화제 활동도 기억에 남는다. 이번 활동을 통해 고촌성당 쪽에 새로운 길을 발견해 학교 올 때도 활용하고 있다. 또한 보름산미술관도 몰랐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고촌에 거주하며 동네를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것이 정말 많았다. 활동을 하면서 역사에 관해서도 많이 배운 것 같아 보람이 있다”고 했으며, 최예나 학생은 "부스를 운영하며 방문객에게 초상화를 그려주는 활동이 재밌었다. 우동둘이 아니었다면 이러한 경험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신영 우동둘 꿈지기교사는 “내성적이었던 학생들이 활동적으로 바뀌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찼다. 관심 분야와 적성을 살려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의미”라며 “우동둘 학생 중 고촌중 학생들이 많았는데, 고촌중 백정원 선생님, 최동연 선생님, 최귀숙 교장선생님 등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아이들 모으는 것부터 활동까지 많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최동연 고촌중 교사는 “마을 주제로 둘레길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을 이해하기’라는 교과 활동과 연계도 되고, 아이들이 애향심을 기를 수 있는 계기였을 것이다. 주말을 활용해서 이런 성과를 만들고 자발적으로 아이들이 참여했다는 게 대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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