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과장
김포우리병원 정형외과

고관절(엉덩이 관절)은 사람의 몸에서 어깨 관절 다음으로 운동 범위가 큰 관절이며 체중을 받쳐내는 역할을 함으로 안정성이 매우 중요시되는 관절입니다. 엉덩이 관절의 구조는 절구통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새로 골반뼈의 일부인 비구라는 부분이 지붕 역할을 하고 대퇴골 골두 부분이 비구 내에서 움직이며 관절의 기능을 수행합니다.

고관절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은 외상으로 인한 골절이나 탈골, 일반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부르는 원발성 골관절염, 무혈성 괴사 또는 감염성 관절염 등에 따른 속발성 골관절염으로 나누어집니다. 외상으로 인한 골절이나 탈골의 경우 대부분 일반적인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여 뼈를 붙게 해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하지만 고령의 환자군에서 흔히 발생하는 고관절 부위의 대퇴골 골절의 경우에는 골절부의 특성과 양상, 고령에 따른 문제로 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하는 원발성 관절염의 경우 빈도는 허리나 무릎 관절에 비해 매우 낮아 관절 치환술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적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고관절에서 대퇴골 골두 부분의 혈액 공급 이상으로 뼈가 망가지면서 발생하는 무혈성 괴사에 따른 속발성 관절염의 경우 아주 초기에 발견되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많은 경우 관절 치환술 시행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빈도가 매우 줄었지만 결핵 또는 세균 감염에 의한 화농성 관절염이 고관절을 침범하고 시간이 지나 관절이 망가지는 속발성 관절염의 경우도 관절 치환술의 대상이 됩니다. 이처럼 여러 상태에서 시행되는 고관절 치환술은 관절의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보행이나 활동이 어려운 경우에 고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통증 없이 보행이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행하는 수술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은 크게 엉덩이 관절의 지붕 역할을 하는 비구는 그대로 둔 채 대퇴골 골두 부분만을 수술의 대상으로 하여 시행하는 반관절 치환술과 비구 및 대퇴골 골두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전치환술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고관절 치환술은 비교적 큰 절개를 통해 뼈의 일부를 제거하거나 인공 구조물을 삽입해야 하므로 정형외과 영역의 수술 중 난이도나 위험성이 비교적 높은 수술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고관절에 발생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 및 신중한 판단으로 환자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수술이라 결정이 되면 시행하게 됩니다.

외상이나 질환의 치료를 위해 고관절 치환술을 시행한 경우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수일 내에 휠체어를 통한 이동 정도는 가능하며 약 1~2주 사이에 일어서는 연습 및 보행을 위한 재활 치료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환자 스스로 별다른 문제없이 보행을 할 수 있다고 하여도 수술 후 약 2~3개월간은 안정을 취하면서 목발이나 지팡이 등을 이용한 보행 연습 및 재활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하도록 일정기간 꾸준히 관리해주는 세심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근 들어 인공 관절 치환술에 사용되는 재료들에 대한 발전에 힘입어 고관절 인공관절 전치환술의 시행 후 인공관절의 기대 수명이 약 30년 정도로 반영구적이라는 학계의 보고도 있으며 정확한 진단 및 수술 시행과 이후 세심한 재활 과정을 거치면 일상생활 및 어느 정도의 노동까지도 가능하게 하여 엉덩이 관절의 문제에 대한 훌륭한 치료법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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