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도서관, 주민 소통의 공간으로

1월 문을 연 장기도서관이 개관 약 한 달 만에 방문 10만 명, 관외 대출 10만 권을 기록했다.

도서관은 더 이상 자료만 있는 공간이 아닌 지역민과 함께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고, 김포시는 그에 발맞춰 작년부터 지역의 특색을 담은 특성화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연간 계획과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시점에서 각 도서관마다 시민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계획인지,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알아봤다.

 

장기도서관, 방문객 발판으로 새로운 시도

장기도서관은 신도시에 자리하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2월 14일 도서관 자체 통계에 의하면 하루 평균 3,350명이 이용하고 2,445권의 도서가 대출됐으며, 1월 말 가장 대출이 많이 이루어진 도서관(37.7%)에 이름을 올렸다. 좋은 위치와 정돈된 시설을 바탕으로 올해 축제로 계획할 예정으로, 앞으로 도서관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청소년 특성화’인 장기도서관은 1월 위촉된 후 위원 33명(위원장 신예담), 총 3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홍보 분과, 자료실 운영지원분과, 재능기부 분과로 홍보를 위해 도서관 주간에 글로 읽는 전시를 기획 중이며, 자료실 운영 관련 북컬렉션, 추천도서 목록 선정 등에 매월 참여하고 있다.

또한 재능기부 관련 청소년들이 직접 자료실 내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화 구연 및 도서배가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고, 자료 확충 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장기도서관 측은 신간은 1,300여 권 추가 확충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까지 관내 지역서점 등을 활용해 2,3000여 권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장기도서관 측은 또한 도서관 소식지 정기 발행 및 도서관 프로그램 홍보의 내실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청 유튜브 계정을 활용해 동영상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중장기발전 계획 수립에 따라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장기도서관은 4월 도서관 주간을 맞아 ‘장기도서관 첫 봄, 나의 유년기’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역작가 김은미 씨의 작품을 4월 내내 전시하며, 유아를 위한 영어스토리텔링, 강연, 북콘서트 등 가짓수도 다양하다.

이 외에도 길위의 인문학, 신중년 경력자, 3-40대를 활용한 도서관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며, 하반기에는 청소년 특화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발해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중봉도서관, 독서동아리 발굴....안정적 운영

중봉도서관은 지역 내 유서 깊은 도서관으로서 다양한 자료를 구비한 한편,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동아리 활동이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독서동아리 리더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새로운 독서동아리를 형성하겠다는 게 그 목표다.

3월부터는 책 돌려 읽기 릴레이도 운영한다. 시민부와 공직자부로 나눠, 105권의 지정 도서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국립중앙도서관 등을 참고해서 선정했다. 이를 통해 시민의 정서를 함양하고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편 중봉도서관의 특성화 주제인 ‘생태환경’ 관련 강의를 진행한다. 생태작가 김성호 씨와 함께 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생태와 환경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자연에 깃든 생명은 어떻게 세상을 마주하며 헤쳐 나가는지’ 살펴보는 생태 강의이며, 개인의 삶에 빗대어 삶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또한 환경부 선정 우수환경도서나 교보문고가 선정한 올해의 환경책 등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작년 독서감상문 공모 수상작을 4월 내 전시를 진행하며, 만들기 체험, 그림책을 통한 자녀 교육 방법 제시, 야간 문화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민과 소통할 예정이다.

 

양곡도서관, 독립 관련 프로그램 완비

양곡도서관은 비폭력 평화시위의 3.1운동 100주년 기념해 다양한 강좌와 체험활동을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독립운동 관련한 프로그램만 북토크, 저자초청강연회, 강좌, 전시, 체험 등 다양하다. 프로그램 별로 살펴보면 북토크는 독립운동가 양우조, 최선화 부부 육아 일기인 「제시이야기」 박건웅 작가를 초청해 뷱토크를 진행한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출간된 그림책 「백년아이」 김지연 저자를 초청한 강연회도 함께 한다. 강좌는 캘리그라피, 태극기 목걸이 만들기 등의 체험 강좌와 한국 독립운동 현대사, 독립운동가 관련 어린이 동화책 강좌가 있다.

국가보훈처가 선정하는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참고해 매달 전시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독립운동 추천도서 목록 배부, 독립운동 관련 영화 상영, 도서관 자료 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며, 재능기부로 유아 대상 동화구연과 3월 성인독서회의 독서 토론이 있다.

서적 관련해서도 몇 번씩 천안독립운동관 같은 곳에 따로 출장 나가 따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양곡도서관은 또한 올해 연계 프로그램에 더욱 신경 쓸 예정이라며 관내 초·중·고등학교 및 기관과 연계한 협력 사업을 선보일 계획임을 밝혔다.

 

통진도서관, 지역주민과 하나

통진도서관 또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도서관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주노동자와 소외계층을 끌어안는 프로그램에 주력하고, 시민이 도서관의 주인이 되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하는 공간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농업 특성화, 서적·체험프로그램 주력

통진도서관에는 총 120,000여 권의 장서가 있고, 그중 농업 서적은 3,000여 권이다. 3층 자료실에 원예, 축산, 농업최신자료 등 농업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원래 지역의 특성 상 농업 관련 정보 서비스를 지속해왔지만, 한 단계 높은 특화사업 운영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우선 도시농업체험의 일환으로 상자텃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작 활동을 통한 도시민의 도심 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상, 하반기로 나눠 진행된다. 원래 옥상 공간을 활용했었지만, 전년도 운영 사항을 보완하기 위해 도서관 앞 숲터로 위치를 이동해 좀 더 활발하게 운영할 예정이다.

개인 및 가족단위 대상으로 진행되고,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마스터가드너 과정을 통과한 전문가의 사전 교육을 전개, 단순히 체험이 아니라 교육적 측면을 띄게끔 한다.

또한 재배 체험을 넘어 작물을 나누고, 농작물 성장 로드맵 전시, 수확물을 활용한 ‘음식자랑 경연대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확장하는 등 실제 통진도서관의 큰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한다.

마곡서울식물원의 씨앗도서관을 벤치마킹하는 등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는데, 도서관이 매개로 종자를 보존하고 필요한 시민에게 나눠주는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 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숲속 쉼터 견학, 농기계 견학 등도 프로그램이 구상되어 있다.

도서관 자체에 녹색 청정 공간을 마련할 계획인데, 현재 3층 고객쉼터와 도서관 계단 난간을 활용해 친환경 식물 조경을 조성한다. 특히 고객쉼터에는 해바라기, 조롱박 등의 식물을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3층 농업 특성화 자료 코너에는 농업 특화 관련 추천도서가 소개돼 있으며, 스크랩을 통해 농업기관 정보와 공고, 농업신문 중요 자료들을 모아놓고 있다. 김포뿐 아니라 ‘농업’ 자체의 흐름이 궁금하다면, 참고할 만하다. 실제로 농업에 관심 있는 젊은이부터 전문인까지 다양하게 농업 코너를 찾고 있다고 한다.

노동자, 소외계층 프로그램 주력

한편 북부지역의 특성 상 도서관 인근에 이주 노동자, 소외계층이 많은 만큼 그들을 위한 시설 및 프로그램에도 주력하고 있다. 다문화 서적도 7,000여 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기도 추진사업인 ‘도서관 내 다문화서가 만들기’에 참가해 향후 다문화 거점 도서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존 소장 중인 다문화 도서는 영미, 중국, 일본 등 10개국의 언어로 되어 있는데, 약 700권을 추가로 확충해 자료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작년 기준 외국인 한국어 교실, 생활외국어교실, 마송중앙초와 협력해 찾아가는 다문화가정 한글교육, 다문화인 독서동아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한국어 교실같은 경우 ‘이주노동자센터 이웃살이’와 업무협약을 맺어 5년 동안 운영됐고, 생활외국어교실도 2011년부터 운영 중으로 장기적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 대상 독서 프로그램은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특화돼 있으며, 1층에 점자 도서도 보유하고 있다.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은 ‘위풍당당, 책 내게로 오다’와 ‘책으로 토닥토닥’으로 사회복지법인 예지원과 2014년부터 업무 협약을 맺었다. 예지원, 가연마을 시설을 찾아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도서관 견학을 지원하고 있다.

노인 관련해서도 참여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 역시도 평이 매우 좋다고 한다. 노인들은 단순히 취미 생활을 향유하는 수준을 벗어나 자격증을 취득하고 문화 제공자로 성장했다고 한다. 동아리를 결성하고 통진도서관 행사에 참여해 공연을 하는 등 도서관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역주민과 함께 가는 통진도서관

지역주민도 모여들었다. 통진도서관이 운영하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은 문화자원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기타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은 적극적으로 도서관 프로그램에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또한 2018년도 발족한 시민참여단 ‘두빛나래’에는 지역주민, 아동센터장, 청소년, 결혼이주여성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시민들이 참여해 도서관에 애정을 갖고 현안을 나누고 토론하고 있다. 작년,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도서관 전면부 인도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서평집 북앤(2011년 발간)을 통해 지역주민이 쓴 서평과 사서가 쓴 서평을 함께 수록, 서평집을 발간해오고 있다. 작년에는 6명의 시민 서평이 수록됐으며, 올해는 시민 참여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또 시민과 함께하는 북큐레이션을 통해 시민 북큐레이터단을 구성, 대상별 맞춤형 북큐레이션 활동을 진행한다.

통진도서관 이승주 관장은 “입지 상 많은 분들이 오시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우리 도서관의 방침은 한 분이 오시더라도 그 분의 마음에 느낌표를 남기는 것”이라며 “우리 통진도서관의 장점 또한 방문한 시민 분들이 화답해주시고, 적극적으로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시민들이 결성한 커뮤니티 등이 그 증거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 우리가 주인이 아니라 시민이 도서관의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도서관을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현재 1층의 어르신·장애인 자료실에는 상반기 동안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높은 천장을 활용해 1층은 서가로, 2층은 다락방으로 만들어 넓은 공간에서 강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곳에는 직원을 추가로 확보해 상시 관리할 수 있게 한다.

 

고촌도서관, 영어·상주작가 컨텐츠 지속

고촌도서관은 상주작가 프로그램을 확장해 고촌도서관만의 컨텐츠로 선보이고 있다. 고촌도서관에서 상주하고 있는 신현수 동화작가뿐 아니라 그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례 작가를 섭외해 글과 그림을 한 강좌로 강의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강의를 선보이며 강의 마지막 시간에는 문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후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까지는 2019 스마트영어도서관이 운영된다.

연중 상시 운영될 예정이고, 시민 60명을 대상 선착순으로 모집될 예정이다. 고촌도서관은 작년 3월 30일 개관한 이래 특화자료 코너(영어원서 2,604권 확충 / 4,791권 이용), 스마트영어도서관(영어독서프로그램 1,729명 참여)을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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