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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목련의 찰나

목련의 찰나

 

이명숙

 

입체적으로 깊어진다

없는 운이 올 리 없다

짙어진다

없는 운이 올 수도 있던가

 

세상에 없는 빛으로 환한 날갯짓

 

길어진 꼬리 물고 또 깊어진다

도톰한 입술 덮고 또 짙어진다

명랑한 운에 투기한다

악의 없이 퍼트린 소문은 필사한다

 

이목의 한가운데 허리춤 푸는 희디흰 한 송이

 

맥 브랜드의 스테디고잉 립스틱을 바른다

악담하듯 바른다

 

새들이 명언처럼 탄생하는 촉촉한 죽은 핑크의 시간

 

때때로 깊어, 진다

봄 낱낱이 짙어, 진다

 

[프로필]

이명숙 :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조시학 신인상, 공정한 시인의 사회 편집위원

[시 감상]

3월이다. 목련 아래 젊은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어야 하는 계절이 온다. 목련이 찰나에 피듯
모든 새로운 것들이 의식하지 못할 순간, 불현듯 다가온다. 계절이, 사람이, 잊힌 이름이, 봄의 전령이 내게 무엇을 줄지? 선택은 내 몫이다. 본문처럼 새들이 명언처럼 탄생하는 시간이다. 어느 나른한 날, 내가 내게 건네줄 명언 한 줄 가슴에 피워보자. 때때로 깊은, 짙은, 춘풍에 설레어 보자.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김포신문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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