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의 ‘소통’ 키워드가 다각도로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행정도 소통의 일환으로 ‘국별 언론인 브리핑’을 전개하고 있다.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계획된 국별 브리핑은 어느덧 중반까지 도달했지만, 애초 기대됐던 ‘국 · 소장에게 듣는 브리핑’이라는 취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의 브리핑과 변별지점이 없다는 것이 중론.

거시적 관점에서 시장이 소통을 한다면, 국별 브리핑에서는 미시적 관점에서의 소통이 필요하다. 보다 상세하거나 구체적인 소통이 기대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김포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국별 브리핑은 상세하고 구체적인 소통은 커녕, 현안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아닌지 의구점을 가지게 하는 소통으로 전락하고 있다.

국별 브리핑에서 기대되었던 것은 ‘불통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온 김포시라는 공무원 집단이 소통으로 시민에게 한 걸음 나아가는 행보였다. 시장의 소통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기대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김포시 공무원 집단의 소통은 물음표만 더욱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소통은 일방적 보고가 아니라 대화다. 해당 국에서의 사업 및 현안에 대한 인지가 전제되어 있지 않다면, 기자들의 어떤 질문에도 동문서답으로 일관하거나 단답형으로 답변할 수밖에 없다.

소통은 발전으로 나아가는 계단이다. 김포시의 발전은 공무원 집단의 독자적 기획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의 소통과 협업에서 형성된다. 시장 브리핑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브리핑으로 한 시간이 넘도록 진행하는 것은 효율적 측면에서도, 심리적 측면에서도 득보다 실이 많다.

정하영 시장이 국장책임제를 선언하고 조직 내 변화를 이끌기 시작한 것이 6개월째다.

정 시장은 행정쇄신책의 하나로 “일반행정의 대부분을 부시장을 중심으로 국장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국장책임행정을 즉시 시행하겠다”며 지난해 8월 국장집무공간 재배치부터 지시한 바 있다.

6개월간 국장은 해당 과 내에 위치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소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 실질적 국별 변화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시장이 6개월간 시민 속으로 뛰어다니며 소통 행보를 보인 시간동안 국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인가.

시장이 국장책임제를 선언하고 조직 내 변화를 시작했다면, 국·소장은 책임을 실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국별 브리핑 역시 단순히 형식적인 소통으로 일관하기보다, 해당 국에 대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로 가져갈 수 있다.

올해 김포시는 신년 방향 중 하나로 ‘국장책임행정 전면 확대’가 계획되어 있다며 발표한 바 있다. 과연 이 시점에서 국장책임행정 전면 확대가 가능할까.

지금 김포시에 필요한 것은 형식적인 소통과 형식적인 책임행정이 아니다. 실질적인 소통이다. 국장 업무공간을 바꾸고 소통의 공간을 형성하고 소통을 시도하는 것은 제도적 개선이었다. 제도적 개선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면, 실질적이고 내용적인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이는 공무원들의 마인드에서부터 비롯된다.적당선에서 대충 하고 넘어가고자 하는 태도의 소통은 안 하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결국, 변화의 시작점은 마인드에서부터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시민들은 김포시의 ‘진정한 소통’을 원하고 있다. 진정한 공개행정은 감추는 것 없는 설명과 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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