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식
전 김포대 총동문회장
전 파독광부협회 회장
전 경기도의원

졸업과 입학 시즌이 다가왔다. 대학이라면 곧 바로 사회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고, 초·중·고를 졸업하는 학생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좀 더 높은 교육을 이수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 때 당사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설렘과 기대도 있겠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움과 걱정이 앞설 수도 있겠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흔히 겪는 크고 작은 실수나 실패에 좌절하기에 앞서, 보다 현명하고 당당하게 인생의 방향과 균형을 잡고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졸업생이나 고교를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학생들은 그들 앞에 펼쳐져있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고, 더구나 치열한 경쟁의 세계에 뛰어들어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인지, 방향과 중심을 잘 잡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힘들고 갈피를 못 잡고 있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눈앞이 캄캄해 보이는 세상에서 마음을 다잡고 꿈꾸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인생의 좌표를 제시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주변을 살피다가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세계적인 평화활동가 이케다 다이사쿠 박사가 저술한 <인생좌표>였다. 그는 세계계관시인상, UN평화상, 타고르 평화상,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 등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30개의 국가 훈장을 수여 받았으며, 전 세계 대학으로부터 379개의 명예박사 및 명예교수 칭호를 받는 등 전 세계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아왔다. 그는 이 책에서 ‘인간관계’, ‘청춘’, ‘신념’, ‘낙관주의’, ‘우정’, ‘어머니 마음’, ‘행복의 초석’, ‘독서’등 인생을 아우르는 주제에 대한 고찰을 통해 험난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해야 인생을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현대인들의 끊임없는 고뇌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중에서 졸업생과 입학생이 가슴 속에 새기며 인생의 좌표로 삼을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1) ‘사람이 사람답다는 것’-진정한 의미에서 말하는 충족감, 행복감은 주변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한 번의 만남은 작은 점과 같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점’과 ‘점’이 결국 ‘선’이 되고, ‘면’이 되어 넓어지는 법이다. 사람들과의 ‘더 좋은 교류, 마음과 마음을 연 지역사회와의 교류, 자연을 배려하는 친환경적인 관계’를 향해 노력하는 속에서 자신도 역시 아름답게 성장한다. (2) 사람은 평생 자기 속에 있는 보석을 발굴하고 연마해야 한다. 학창 시절에는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던 사람이 사회에 나가 여러 일을 경험하면서 지금까지 찾지 못한 자신의 광맥(鑛脈)을 발견한 예는 무수히 많다. (3) ‘21세기의 산’을 어떻게 타고 넘을 것인가. 어떤 나라도, 단체도, 조직도 그 한 가지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과 같은 발상, 같은 진용으로는 도저히 ‘산’을 오를 수 없다. 말 그대로 치열한 접전 끝에 이겨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고 해도 좋다. 그 험난한 산을 오르는 원동력은 청년이다. 청년이 활기차게 성장하고 있는가. ‘정신투쟁’에 도전하고 있는가. 미래를 전망하고 행동하고 있는가. ‘청년의 힘’이 있느냐 없느냐가 그 운동이나 단체의 명암을 가르는 시대에 들어섰다. (4) 방향으로 말한다면 ‘청춘’은 ‘동쪽’이다. 태양이 떠오르는 방향이다. 청춘은 태양을 향해 얼굴을 들고 살아가야 한다. ‘성장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즐거움도 크지만 괴로움도 크다. 청춘은 고뇌의 계절이다. 그렇기 때문에 괴로움에서 도망치면 안 된다. 괴로워하면서 고민하면서 ‘태양’을 찾아 ‘태양’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 (5)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하면 좋은가’- 세상의 부조리를 보면서도 목소리를 내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겁쟁이가 되면 안 된다. 좋은 여건을 갖춘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용감하게 세계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에 눈을 돌려 가까운 곳부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6) 벗이 있는 사람은 ‘풍요로운 사람’이다. 벗이 미치는 영향은 어느 때는 부모보다도, 그 누구보다도 강하다. 좋은 친구, 향상하려는 사람과 사귀면 자신도 향상한다. 초등학교 친구도, 중학교 친구도, 고등학교 친구도 말하자면 ‘함께 무대 위에서 공연한 사이’나 마찬가지다. 생애 언제까지나 우정은 잊히지 않고 이어져야 한다. (7) 많은 위인에게는 젊은 시절, 반드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책이 있다. 그 책은 자신을 격려해 주고 이끌어 주는 동시에 친한 벗이기도 하고, 스승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독서에는 인생의 꽃이 있고, 강이 있고, 길이 있고, 여행이 있다. 별이 있고, 빛이 있고, 즐거움이 있고, 분노가 있고, 크나큰 감정의 바다가 있고, 지성이라는 배가 있고, 끝없는 시정(詩情)의 바람이 있다. 꿈이 있고, 드라마가 있고, 세계가 있다. (8) 어학은 ‘세계를 잇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사람들의 생활을 알고, 가치관의 차이를 배우고, 같은 인간으로서 마음을 나누는 길은 어학을 배우는 것이다. 어학의 날개는 그 사람을 세계의 하늘로 인도할 것이고, 또 자기 마음의 하늘을 넓히고,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둘도 없는 파트너가 될 것이다. (9) 예를 들어 한 줄기 강이 흐르고 있다고 하자. 어느 지점에 가면 그 강의 강폭은 변함이 없다. 마찬가지로 그 사람 자신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질(質)’은 여러 가지다. ‘물이 얕은지 깊은지, 탁한지 맑은지. 물고기가 많은지 적은지’라는 ‘내용’은 다르다. 인생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성격이나 재능 등으로 행불행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살았느냐는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 (10) 인생은 ‘마라톤’이다. 출발 지점에서 꼴찌라도 아무 상관없다. 그런데 그때 꼴찌라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포기하면 그야말로 ‘끝’이다. 하찮은 인간이 되고 만다. 지금 꿈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어쨌든 달려야 한다. 또 인생은 ‘종합경기’다. 한 경기에서 졌어도 다른 경기에서 이기면 된다. 무엇인가 하나에서 이기면 된다. ‘포기하지 말아야’한다. 그렇게 고생한 만큼 그것이 자신의 ‘매력’으로 바뀐다.

 

한편 독일의 저명한 기독교인이자 사업가인 외르크 크놉라우흐는 삶의 새로운 주기마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발견하여 보다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인생의 좌표를 잡기 위한 5단계 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1단계는 쳇바퀴 같은 삶에서 벗어나라, 2단계는 당신 내면의 숨은 능력을 찾아내라, 3단계는 인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라, 4단계는 비전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라. 5단계는 인생의 여유를 만끽하라’이다. 인생의 좌표를 제대로 잡으면 선택의 갈림길에서 원하는 길로 갈 수 있으며 스스로를 감동시키는 삶을 살 수 있다. 인생의 좌표는 인생의 나침반이다. 인생의 좌표는 인생에 대한 가장 정확한 지도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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