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재두루미, 한강하구서 사라진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주요 종인 재두루미가 한강하구서 모습을 감추고 있다.

1992년부터 현재까지 한강하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주요 종을 관찰해 온

사단법인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윤순영 이사장)는 “재두루미가 2011년 23개체, 2012년 15개체, 2013년 12개체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에 따르면 80년대 초 한강하구는 재두루미 3000여 마리가 월동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월동지였다.

그러나 한강하구 갯벌 농경지 개간사업으로 인한 환경훼손으로 재두루미 서식이 힘들어지면서 타 지역인 철원, 연천 등의 민통선 지역으로 월동지역을 옮겨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관계자는 특히 “많은 수의 재두루미와 흑두루미가 일본 가고시마 이즈미를 월동지역으로 선택한 것은 우리나라의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끄러운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포에서는 1992년 북변동 홍도평야에서 재두루미 7개체가 관찰된 이후 2001년에 120마리까지 증가하여 한강하구의 명맥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각종 개발사업과 무분별한 농경지 매립, 경인아라뱃길 사업 등으로 다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재두루미의 주요 먹이터인 김포시 북변동 홍도평야 그리고 고촌읍 태리, 평리 평야를 포함하여 2018년 기준 10개체의 재두루미가 월동을 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관계자는 “재두루미의 잠자리인 장항습지의 개방으로 재두루미의 겨울나기는 더욱 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지역의 지자체와 환경부는 한강하구 재두루미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한강하구는 더 이상 재두루미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환경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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