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없던 김포문화관계자들의 벽이 허물어졌다.

지난 18일 김포 내에서 ‘문화’라는 키워드로 활동하는 기관과 단체, 개인이 모여 좌담회를 가졌다.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이들이 모인 자리는 적정 수준의 논의에서 머무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키고 토론 서두부터 실질적인 논의들이 이어질만큼 활발하게 진행됐다.

의견에서부터 대안까지 연결된 논의들은 소통할 자리를 기다린 듯 끊임없이 이어졌고, 단 한 번의 쉬는 시간 없이 예정된 시간보다 30분을 넘긴 시각에 마무리됐다. 자리에서 나온 의견들은 접점에서 만나기도 했지만, 평행선을 이루기도 했다. 두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의견과 이를 반영한 결론의 도출은 역부족이었으나, 모인 이들의 시각이 일치된 것은 김포라는 도시가 정체성을 갖췄다고 하기에는 아직 미비하다는 것과 김포가 정체성을 구축하고 시민들의 정주의식이 고취되는 지점까지 다다르기에는 김포의 문화 발전이 반드시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김포 문화는 어떻게 발전하고 상승해 나갈 수 있을까. 김포는 전국에서 인구 증가율 2위를 기록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는 도시이자, 평균 연령 38-39세의 젊은 도시다. 젊은 세대들이 많이 유입되었으나 실질적으로 새로이 유입된 시민들의 김포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지 않은 것이 김포의 현주소다. 반면, 김포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시민들은 지역에 대한 애정도가 상당하고, 이로 인한 지역 활동 역시 활발한 편이다.

거주기간과 관심도는 다르다. 그러나 나고 자란 이 곳에 대한 애정이 높아 지역활동을 활발히 하는 시민들도, 새로이 터를 잡아 김포라는 지명보다 ‘한강신도시’가 익숙한 시민들도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있다. 그것은 바로 ‘문화’다. 이는 문화가 일상에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삶의 질과도 근접해 있는 행복이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김포에 대한 애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상화된 전략 ‘문화’.

그러나 최다 시민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인력 구조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조직 내의 인적 구조도, 조직 외의 네트워크도 마찬가지다.

‘고육지책’이 답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물리적인 여건이 전혀 구축되지 않은 현실에서 발전방안을 내놓으라고 재촉만 하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도, 장기적 시각에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기관의 팀별 인원 현황을 살펴보자. 과연 이 인적 구조로 문화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이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가능성이 없다면 가능성을 띌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함은 고민할 여지가 없는 부분이다. 행정적 잣대 안에서 판단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타협점인가.

또한 기관 밖에서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동아리’라는 이름으로, ‘예술단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네트워크 역시 확산 궤도에 올라와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문제제기는 왜 끊임없이 나오는 것인지, 지역에 있으면서도 연결 지점이 없어 타 도시로 떠난다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왜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인지, 이제는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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