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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57분 교통정보

57분 교통정보

 

윤성학

 

 

밤늦도록 막혀 서서

차 간 거리 좁히며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그어놓은 금에 가 서는 것

교통이란

 

길 위의 금을 따라가며

끊임없이 누군가의 뒷모습과 이야기하는 것

그들의 뒤꿈치를 따라

나도 누군가에게 뒷모습으로 정체되어 있었다

 

오늘도 끝내 누구와도 마주 서지 못했다

이 길을 오래 다닌 사람들이 말하기를

결국 교통이란 자신의 몸을 세워둘

네모 칸 하나를 찾아가는 일

홀로

 

네모 안에 바퀴를 세우고 몸을 빼냈다

그리고 다시 네모 안에 몸을 접어 넣는다

좁고 어두운 이 방 안에,

불멸의 문자들이 잠들어 있는 방 안으로,

 

[프로필]

윤성학 : 중앙대 문창과,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당랑권 전성시대]외 다수

 

[시 감상]

맞는 말이다. 그것도 그냥 맞는 말이 아니다. 참 맞는 말이다. 누군가의 뒤를, 뒤꿈치를 따라가는 것인 삶이기도 하며, 누군가에게 뒷모습으로 앞서 가는 것이기도 하며 종내 자신의 몸을 누일 네모 칸 하나를 찾아가는 길이다. 오늘도 교통방송의 57분 교통정보는 제공되고 있다. 서로 등을 보이거나 등을 보거나 우리는 직진 중이다. 네모 칸 하나를 찾아서...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김포신문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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