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운 발행인

초등학교를 7개월뿐이 못 다닌 주얼리 업계의 황금손.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의 날품팔이로 4형제가 연명하였다.
시계수리점에서 시계 수리를 배우는데 수업료로 콩이나 마늘 등 농산물로 대신하여, 시계수리점을 차렸고, 이탈리아에서 배운 기술로 금목걸이 세공을 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어렵게 비행기 삯에 체제비용을 들이면서 공부한 주얼리 기술을 주변의 미친 짓이라는 만류에도 동종업계와 공유하며 사업을 한 결과 지금은 쥬얼리 미다스의 손이 되었다.

그의 평소 신념은 “잘 사는 것은 남을 돕는 경쟁”이라고 한다.

처음 소설을 쓰는 사람들은 스토리 전개의 원할과 확장을 위해 자신의 인생 주변 이야기를 소재로 많이 삼는다. 세상사가 다 비슷비슷하게 사는 것 같아도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람마다의 특성과 감성에 따라 사람들과의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은 천차만별로 다르다. 그래서 자신과 주변의 삶의 이야기를 해도 독창성이 있다.

신기할 만큼 사람들은 다르다. 우선 성격이 다르고 말씨도 다르고 행동이나 태도, 생김새도 다르다. 사람마다 풍기는 체취가 다르고 인품과 인격도 다르다. 같은 집에서 함께 자란 형제자매도 취향도 다르고 공부하는 자세도 다르고 잘하는 운동도, 그림 그리기나 글씨도 다르다. 취미가 같아도 그 심취 정도가 다르고 성격이 비슷해도 판단하고 느끼는 깊이와 방법은 아주 많이 다르다.

나이도 다르고 아픈 곳도 다르고 남녀가 다르다. 이렇게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사는 세상에서 서로가 함께 잘 보듬고 이해하며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생활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선택과 판단도 다르기는 매한가지다. 그래서 인생사는 소설이 되고 창작이 된다.

금년 1월 1일 신년 KBS 아침마당에 나오신 100세의 정정하고 건강한 노인, 철학자 김형석 씨가 전하는 98세에 책 2권 쓰고 160회 이상 강연한 기억이 새로워서 98세 때처럼 왕성하게 사느게 희망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창작이 되는 인생사를 보여줬다. 일하기 위한 건강이지 건강을 위한 건강을 추구하진 않으신다 한다. 그만큼 일의 가치를 알고 일을 사랑한다.

돈을 사랑하는 사람보다 일을 사랑하다 보면 행복이 오고 만족도 있고 돈도 들어오기에 내 주변 사람들이 나 때문에 행복해지는 걸 소원하며 사셨다고 한다. 돈에 대한 인식도 확실하다. 내 인격에 알맞은 돈이 행복이라고 설파한다. 내 인격에 맞는 돈은 얼마일까? 사회적 가치척도도 명쾌하다. 행복한 국민이 많아야 행복한 사회이며 그것이 사회적으로 추구할 가치라고 한다.

인격에 알맞은 돈에 대한 설명도 강철왕 카네기의 예를 들며 “나는 부자였다는 말보다 많은 사람에게 베풀다 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한 말로 정의한다. 이웃을 섬길줄 아는 사람이 인격자라는 해답이다. 정치인들에게도 따끔한 한마디를 했다. “정치인은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도록 베푸는 정치를 해야지, 정권을 쟁취하기에 몰두하고 나를 앞세우는 정치인은 행복하지 못하다”라고 정의한다.

“인격이 최고의 행복이다”라고 말한 아리스토텔레스와 괴테의 말을 인용하면서 내가 내 인격을 만들어서 인격을 통해서 행복을 나눈다고 말한다. 사랑의 단위를 정의할 때는 100세의 통찰력에 전율을 느끼게 한다. 조선시대나 과거에는 가정이 행복해야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국가가 있어야 행복해진다”라는 걸 깨닫게 했다며 “민족과 국가를 위해 산사람은 위대하고 행복한 사람이다”고 한다.

김형석 교수님의 건강 100세나 깨우친 철학적 소견의 대단함은 그분의 말투 하나하나마다 명백하다. 군더더기 없는 간단명료한 언어의 표현이다. 어느덧 또 다른 새해를 맞아 2019년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첫발을 디디면서 교수님이 주신 행복의 정의와 인격의 정의가 말은 가벼운데 받아들이기에는 무겁고 벅차다. 어떻게 어떤 행복을 서원하며 그에 맞는 인격을 만들어 낼까! 를 고민하게 한다.

牛生馬死(우생마사)의 자세는 어떠한가! 홍수에 떠밀린 말과 소가, 소는 살아나고 말은 죽었다. 헤엄 잘 치는 말은 수영을 게을리했고, 헤엄 못 치는 소는 만약을 대비해 꾸준히 수영을 한 덕분으로 살아남았다. 누가 행복한가? 머리 좋고 집안 좋다고 교만하다가는 조상이 가꾼 재산도 물에 빠진다.

빌 게이츠도 마크 저커버그도 고등학교와 대학 중퇴자이지만 창조적 도전을 하면서 세계 도처에서 벌린 돈으로 끊임없는 베풂으로 칭송받는다. 그게 인격이다. 서울 삼양동에는 산타클로스가 살고 있다. 53년 전에 뉴질랜드에서 오신 신부님이다. 삼양동 토박기로, 터줏대감으로, 지킴이로 일생을 사시는 분이다. 신부님은 삼양동을 욕심도 없고 시기심도 없는 동네라고 한다. 지금도 가난한 사람, 독거노인들을 굶지 않도록 살펴주고 계신 토박이 터주대감이다.

또 다른 젊은 신부님은 독일에서 철학을 전공하신 분 답게 “인간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자신에게 화두로 던지며 삶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소하고 우연한 사건들에서 교훈을 얻고 가르침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 같은 범인과 다를 바가 없다. 다만, 그가 우리와 다른 것은 “종교가 분노를 이겨내는 길”이라는 걸 깨달은 분이란 것이다. 분노를 이겨낼 수 있는 인간은 “성인”아닌가! 깨달음이 인격이고, 그 신부님은 행복할 것이다.

2019년 다양한 인생사들이 파노라마처럼 누리에 펼쳐지면 서로 다른 인생들이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을 소중히 여기며, 우연한 세상사들에서 부딪침을 인내하며, 베풂이라는 사랑을 실천하며 행복을 누리는 인격자가 되길 노력해 보자. 牛生馬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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