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상담사례

주민등록증이 있고 성인이 된 나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소비생활을 하면서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요즈음 매스컴에서 자주 접하는 신용카드사용문제도 그 사람이 인성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기보다는 개인의 소비성향 때문이라고 봅니다. 남의 사례를 보면서 나 스스로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Q 저는 김포시 00동에 사는 50대의 주부입니다. 23세 된 딸이 철없이 물건을 사가지고 온 것이 답답하여서 전화를 했습니다.
직장도 없는 딸이 길을 가던 중에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코너를 지나다가 일을 저질렀습니다. 사은품도 많이 주고 성능도 좋다는 판매원의 말에 유혹되어 월 59,000원씩 10개월 할부계약을 했습니다. 화장품값이 몇 만원 정도라면 실수로 치고 그냥 넘어가겠는데 이것은 너무나 고가인지라 직장도 없는 딸이 갚을 능력이 못 되어 물건을 반품처리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받은 명함을 보고 판매원과 통화를 하고 본사(경기도 부천 소재) 담당자와도 여러 차례 통화를 했으나 반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합니까?


A YMCA소비자보호센터를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따님이 소득도 없이 한순간의 유혹에 이끌려 고가의 화장품을 구매한 것이 무척 속상하시겠습니다.
거리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그것이 신용구매이기보다는 따님의 경우처럼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판매 전략이 되기 쉽습니다. 이런 형태의 판매구조를 두고 판매자와 소비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진다는 것은 소극적인 대처방안이지만 그래도 소비자 보호센터이기 때문에 소비자여러분들의 애로사항을 들어드리고 해결하고자 합니다.
불법적인 것을 아무런 감각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현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따님의 경우 최종적으로 반품을 하려는 상황까지도 본인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 같아서 답답하기도 합니다. 판매처000홍보팀장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한 가지 발견한 것은 구매자가 직접 반품을 신청한 것이 아니라 그 어머니가 했다는 것입니다, 구매자 자신이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으므로 판매처에서도 반품을 받아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소비자 보호센터를 통하여 해결하려는 방법을 판매처는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였으나 소비자가 다하지 못하는 권익을 찾아주기 위해서는 언쟁을 감수하고라도 책임을 다하는 것이 소비자 보호센터의 임무라는 생각을 하면서 반품을 위한 합의권고를 한 결과 판매처에서 반품처리 해 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단, 구매자가 직접 구입한 물건을 가지고 오면 반품처리해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쪼록 앞으로는 이런 난처한 경우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인간의 소비생활은 잉태되면서부터 직·간접적으로 시작됩니다. 다방면으로 밀착된 사회환경 속에서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 쉬운 소비와 관련된 습관과 가치관을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며, 자녀에 대한 소비생활지도가 계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어른들이 먼저 건전한 소비형태를 갖추어서 가정적, 사회적, 국가적경제의 올바른 소비문화가 생활 속에 뿌리를 내려 자리 잡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직장 없는 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직장을 다니거나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어서도 경제범이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근본 없는 소비에 대한 철학을 다시 정립해야 할 것을 제안합니다.


김포YMCA 청소년·소비자 상담실제공 (상담전화 985 -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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