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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그냥가게

그냥가게

윤임수

 

 

늙은이가 촌에서 구멍가게 하나 차렸는데 당최 이름 짓기가 어렵더라구 그래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이름을 뭐라고 지었으면 좋겠느냐고 물어봤지 근데 누가 뭐 그런 것으로 고민하느냐구 그냥 가게라구 하라구 퉁명스럽게 한 마디 던지더라구 뭐 그것도 좋을 것 같아서 바로 나무 간판 하나 달았지 달고 나서 보니 “그냥가게”도 그냥저냥 좋더라구 쓸데없이 거창하지도 않구 웃기 좋아하는 나처럼 편하기도 하구 그렇더라구 그건 그렇구 기왕 왔으니 뭐라도 사가야지? 왜 그냥 가게?

 

[프로필]

윤임수 : 한남대학원 문창과,실천문학 신인상, 시집[상처의 집]외 다수

 

[시 감상]

한 해가 시작했다. 능청스럽게 동쪽부터 환하게 밝아졌다. 그냥이라는 말은 부사다.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다. 문법적으로 보면 그 양(樣)대로’, 즉‘그 모습대로’의 의미에서 ‘그냥’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삶에 지치고 고단할 때 한 번쯤, 그냥이라고 해두자. 그냥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그러다 보면 본문처럼 나처럼 편해지기도 한다. 그냥 그렇게 새해가 왔다. 새해엔 너그러운 관계를 맺자. 사람과 사람 사이 ‘그냥’이라는 부사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지혜를 배우자
[글/김부회 시인, 평론가]

김포신문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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