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행
김포신문사 부사장

송구영신은 원래 ‘송고영신’(送故迎新)에서 유래되어 구관을 보내고 신관을 맞이한다는 말로 구관은 이전의 관리를, 신관은 새로 부임하는 관리를 말하며 구관을 보내고 신관을 맞이하는 것처럼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때 이 말을 쓰며 더불어 자주 쓰는 말로 ‘근하신년’(謹賀新年)으로 삼가 새해를 축하한다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금년은 60년 만에 돌아온다던 황금돼지의 해라고 한다. 돼지하면 대체적으로 둔하고 더럽고 욕심 많은 짐승을 떠올리나 우리나라는 예부터 부와 복을 상징하는 매우 길한 동물로 여겨 돼지꿈을 꾸면 재물이 넘치고 먹을 복이 있다고 여겨왔다. 한 번에 평균 10~14마리의 새끼를 낳아 어미돼지 한 마리가 5년 동안 1백 마리가 넘는 새끼를 낳을 수 있어 다산의 상징이라고도 한다. 이런 관념이 올해 아이를 낳으면 재물 복이 넘치고 길할 것이라는 생각이 예비 산모들에게 출산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듯싶다.

 

지난해 우리는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들이 더 많았던 힘겨운 한해로 평탄한 길보다는 험한 길이 더 많았고 내리박길 보다는 오르막길이 더 많았던 한해였다. 무엇보다 가난한 도시빈민. 농촌의 빈곤한 노인들과 서민들의 삶은 더 힘들어 하루하루가 인고의 연속이었다.

 

실업자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양산됐을 뿐 아니라 국내외 경제연구기관들도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더 힘들다’는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세계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한국 경제는 모든 측면에서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업들도 가계도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며 걱정하고 있다. 또한 민생과 직결됐던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은 지금도 목에 걸린 계륵으로 남아 세밑 시장이 어두운 이유도 이로 연유됨이 크다 할 것이다.

 

아울러 지난날의 족적을 복기하며 현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진단해야만 미래 비전이 실현 가능해 질 것이다. 일일이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정치. 경제. 사회 가운데 어느 하나 우리 귀에 좋지 않은 일들이 많았던 것이 분명함에도 모두가 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마음을 갖고 있다. 옛날 것은 보내고, 새 것은 환영한다는 삶의 태도는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지나간 시간은 소중한 역사이고 과거의 전통은 지금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2019년 새해 소망과 가장 가까운 사자성어 설문조사에서 ‘바라던 일이 뜻대로 잘됨’이라는 “마고소양”(麻姑搔痒)이 1위로 꼽혔다고 한다. 특별한 소망이 있기보다는 그저 바라던 일이 뜻대로 잘 되기를 희망하는 소박하지만, 현실적인 새해 소망이 아닌가 싶다. 기해년 새해에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은 다 떨쳐버리고 시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삶의 질이 향상되고 더불어 우리 김포신문도 더욱 번창하여 날마다 소소한 행복이 넘치는 그런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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