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 내년 방북 추진

정하영 시장이 접경지역 정책포럼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정하영 시장이 지난 19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8 접경[평화]지역 균형발전 정책포럼’에서 “이제 평화는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물줄기로, 접경지역 시·군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남북 상생, 공동번영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과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2018 접경[평화]지역 균형발전 정책포럼’은 정하영 김포시장의 ‘접경지역 발전과 자치단체의 역할’ 기조 연설, 이한주 경기연구원장·육동한 강원연구원장·홍성운 문체부 국내관광진흥과장·베른하르트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 대표의 기조발제에 이어 토론회 순으로 진행됐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이날 “평화를 이야기하면 접경지역 어르신들은 ‘평화가 밥 먹여주냐’고 항의하신다. 하지만 평화만이 우리 김포의 미래를 보장하고 앞으로 50년, 100년 먹거리를 보장해준다”며 “DMZ 내 남북 GP 11곳이 굉음을 내며 허물어지고 70여 년 동안 묶여 있던 접경지역 내 군사시설보호구역이 광범위하게 해제 및 완화됐다. 이제 ‘평화’는 우리에게 ‘밥’을 먹여주게 됐다. ‘평화’는 ‘밥’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시장은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통일경제특구와 친환경 관광 등 접경지역 평화벨트가 온전히 서야 한다. 그러나 각 시·군이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접경지역의 자원을 활용하려 하면 평화벨트는 난개발이 될 뿐”이라며 “중앙정부가 지역별로 특화된 계획을 만들고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시장은 또한 “남북관계는 신뢰와 상생을 기초로 구축돼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 희망 속도에 비해 북미관계 등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독일의 경우에서 보듯이 민간교류부터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DMZ를 사이에 둔 남북 접경지역간 작은 교류부터 시작하기 위해 새해에는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 10개 시·군 단체장들의 방북을 추진하겠다.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 DMZ를 사이에 둔 남북 접경지역 지자체가 만나 민간교류를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이와 관련해 방북 시 북측에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와 황해북도 개풍군 조강리를 연결해 교류하는 사업과 파주시의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강화도의 개천절 행사 등 민족 공동의 역사를 주제로 한 남북행사를 함께 주최하고 태권도 한마당, 유소년 축구대회 등 스포츠와 문화 부문의 다양한 교류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럼에 참석한 김두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갑)은 축사를 통해 “평화 시대를 맞아 접경지역의 지방정부와 민간이 함께 힘을 모아 남북평화시대를 이끄는 주체로 변화해야 한다. 독일이 28년 전 우리보다 앞서 통일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접경지역 간 지속적인 교류의 힘 때문”이라며 “접경지역이 평화지역이자 한반도 경제의 중심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안이 쏟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