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민장학회, 20여년간 3천여 김포 아이들에게 희망 전달

특기생 지원하고 백혈병 아이 살린 20년 역사의 김포시민장학회

정관상 규정으로 운영상 어려움 겪어.. ‘인건비’ 지급도 어려워

 

20여년간 김포 아이들 총 2,91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온 단체.

특기생을 육성하고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단체.

지역에 대한 애정으로 이웃의 사랑을 김포의 청소년들에게 불어넣어주고 있는 김포시민장학회의 이야기다.

한 해가 저물어가면서 기부의 온정이 불고 있는 요즘, 올해도 어김없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포시민장학회의 이종훈 이사장을 만나봤다.

 

Q. 김포에서 오랫동안 ‘장학 사업’에 매진해 오셨다. 김포시민장학회의 역사와 현재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A. 1999년 12월 설립되어, 올해로 20여년이 된 김포시민장학회는 설립당시 2억6천만원의 재산을 보유하며 시작됐다. 유정복 초대 이사장으로 시작해 민병천, 심형찬, 이규세, 황치문 이사장을 거쳐 현재 6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포시민장학회는 20여년간 총 2,910명의 아이들에게 3,466백만원의 장학금이 전달했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장학금은 약 87억 가량이다.

Q. 오랫동안 김포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셨는데, 장학생의 선발기준에 대해 알고 싶다.

A. 김포시민장학회의 취지와 같이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으나 환경이 열악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전국대회 등에서 수상하는 등 역량이 있는 특기생들이나 성적은 좋으나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채점기준에 맞춰 선발해 왔다.

Q.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시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이 있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는지 궁금하다.

A. 백혈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를 살리고자 김포신문에 사연을 제보했고, 모금이 시작됐다. 당시, 아이가 5학년이었는데 중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시민장학회에서 아이의 병원비와 식비 등을 부담하며 아이를 살리려 노력했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오직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었다.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Q. 장학회 활동을 하시면서 늘 순조롭지만은 않으셨을 것 같다.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

A. 현재가 가장 위기다. 김포시민장학회는 이자수입으로만 운영되게끔 정관에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실질 정관상의 규정으로 인해 인건비 지급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좋은 일을 꾸려나가고자 장학회가 설립되었지만, 현실적으로 장학회의 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실상 지금으로써는 인건비조차 삭감해야 하는 상황인데, 삭감된 인건비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사장으로써 김포시민장학회가 잘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고쳐서라도 운영이 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싶다.

장학사업은 평생을 바쳐 온 신념이자, 앞으로의 삶을 통해서도 구현해 나갈 가치다.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어려운 일이 있다면 풀어나가겠다.

Q. 김포시에 젊은 인구가 많이 유입됐다. 젊은 후배들에게 어떤 신념으로 장학회 활동을 해 오고 계신지 한 말씀 해 달라.

A. 정직하고 근면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이다. 그것이 밝은 사회를 이끌어 가는 기초가 된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고, 그것이 바탕이 되어 장학회 활동도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의 경우, 서울로 유학을 오게 되면서 어렵게 공부했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작은아버지댁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작은아버지댁이 어렵게 되면서 학업에도 어려움이 미쳤다. 어렵고 힘든 환경이었지만, 공부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자 노력했다. 아마도 이 기억이 오랫동안 장학회 활동을 이어오게 한 원동력인 것 같다.

Q. 김포시가 변화하고 있다. 안타까운 부분과 김포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

A. 김포시에 외지 사람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지역 정서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는 것 같다. 무릇 변화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안타까운 점도 수반하는 법이다. 정서상의 부분에서 조금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바람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제가 생각하는 김포의 발전을 위한 변화는 ‘김포 관광산업의 변화’이다. 김포가 강화에 가는 길목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변화하지 않고 있다. 그러한 인식이 변화될 수 있도록 문수산 인근을 비롯해 김포가 가진 자원을 활용해 관광 산업 쪽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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