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단, 아트센터서 ‘경계 너머, 넘어’ 전시 진행

김포문화재단이 생태접경도시 김포의 지리적 특징을 3인 청년 작가의 시선으로 그린 ‘경계 너머, 넘어 : 경계 없는 도시의 가능성’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김포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창의력과 예술성이 겸비된 전시라는 평이다.

문화재단은 기존 전시와의 차별점을 위해 ‘제1회 청년작가전시지원공모’ 사업을 마련해 40세 이하 청년 작가를 모집했고, 심사를 통해 박수형, 송세진, 이수진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3인 그룹전은 두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전시자문위원과 작가, 재단이 함께 전시 방향을 의논한 결과물이다.

3인 그룹전의 기획 의도는 김포의 경계와 그 너머의 세상을 상상하고, 경계 없는 도시의 가능성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작품은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 2층 세 곳의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설치, 재편집, 미술 등 ‘3인3색 작품’

이수진, 잠들지 않는 태양은 미래를 변증한다

‘전시실1’에 들어서면 이수진 작가의 ‘잠들지 않는 태양은 미래를 변증한다’라는 제목의 설치 예술과 ‘소외와 신비화의 연대기’라는 영상이 시선을 끈다. 단단한 철제 그리드와 유연한 선형 재료의 재구성으로 경계와 장소성의 연관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 설치 예술은 공간에 따라 변화가 가능한데, 작가는 도시 속 물리적이고 심리적인 경계와 그 속에서 유지해 나가는 삶의 요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한편 ‘소외와 신비화의 연대기’ 영상은 한국의 군사분계선과 김포 시암리 민통선 마을의 자연 공간을 과거 사회주의 이념을 관광 상품화한 독일 베를린 장벽과 연결해 서사를 넣은 10분 52초짜리 비디오다. 두 장소에 깃든 경계에 대한 질문을 놓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혼성된 목소리를 중심으로 두 장소를 비추고 있다.

송세진, LIP-SYNC for your life
송세진 작가 작품 일부

송세진 작가는 ‘전시실2’에 다양한 작품을 전시했다. 작가의 경험을 빗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이야기한 작품인 ‘남한민국 공항,2018’을 시작으로 미러볼, 네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제를 다뤘다. 특히 재편집 형식이 강점인 송 작가의 작품 ‘간판’은 외국 사이트에서 ‘KOREA’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미지를 재편집한 광고판이며, 5분 8초짜리 ‘LIP-SYNC for your life’는 립싱크 퍼포먼스 형식 차용으로 존재감을 더한다. 탄핵 이후 지배-저항-지배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회를 이끌어가는 다양한 가치와 이념, 국가 사이의 불화에 대해 메시지를 던지는 이 영상은 2018부산국제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 선정작으로 뽑히기도 했다.

박수형, Fence
박수형 작가 작품 일부

박수형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전시실3’에서는 ‘흘러가는 물의 이미지’로 과거의 기억과 상처, 유토피아에 대한 환상, 이상주의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는 그림들이 전시돼 있다. 풀 시리즈 중 하나인 ‘Fence’ 설치 예술을 통해서는 안과 밖, 경계와 비경계,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제도 등에 대한 질문이 담겼다. ‘풀 위를 가로지르며 놓인 인위적 경계는 주체의 위치에 따라 안팎이 달라진다’는 주제와 함께, 우리가 가진 심리적 철조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청년 작가 신선한 시선 돋보여” 호평

김포재단 관계자는 “접경 도시와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의 정체성, 미래에 대한 상상과 긍정적 가능성에 대한 화두를 갖고 이를 바라보는 세 젊은 작가들의 개성이 담긴 신선한 시선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라고 전했다.

호평도 이어졌다. 전시를 관람한 한 방문객은 “과거 김포에서 이토록 만족스런 전시가 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행사 프로그램의 비슷한 구성이 어쩔 수 없는 한계라고 생각했었는데, 새로운 시각을 키울 수 있었던 전시”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관람객 또한 “청년 작가들이 참여했다고 하니 더욱 의미를 더하는 것 같다. 현대적 감각이 세련된 인상을 주어 만족스럽다”고 평했다.

한편, 11월 29일부터 시작된 이번 ‘경계 너머, 넘어’ 전시는 12월 30일까지 예정되어 있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평일 오후 3시, 주말 오전 12시, 오후 3시로 진행 중이며 워크시트는 데스크에 마련돼 있다.

12월 22일에는 이번 전시회 참여 작가인 송세진 작가와 일반인 20여 명이 함께 하는 참여 프로그램이 기획돼 있다. 가족 단위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내년의 소망을 담은 크리스마스 유리 오너먼트를 제작해보는 창작 워크숍이다. 참가비는 5,000원이며, 기타 사항은 김포문화재단 홈페이지(www.gcf.or.kr) 또는 전시기획팀(031-996-734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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