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예술인, 음악·미술·사진으로 북변동 재조명

쇼케이스
'박짱' 작가(오른쪽)가 인터뷰를 통해 작품 설명 중이다.

청년 예술인들이 북변동을 재조명했다. 파일의 확장명을 바꿔 저장하듯, 김포 시민에게 익숙한 공간인 북변동을 각자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해 표현한 것.

‘2018근현대문화유산활용사업’에 선정돼 5개월 간 진행된 ‘북변동 다른이름저장’ 프로젝트에는 5명의 비주얼작가, 5팀의 뮤지션, 3명의 사진작가가 참여했다.

이는 근현대문화유산활용사업은 경기문화재단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도내 문화유산을 지역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전통문화 향유를 증진하기 위해 진행된다.

지난 7일, 북변동에 위치한 ‘모두의 공간’에서 열린 쇼케이스에는 프로젝트 참가 예술인, 어웨이크 관계자, 시민 및 김철환 경기도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뮤지션이 북변동을 소재로 작업했던 곡의 뮤직비디오 상영 및 무대 위 즉석 공연이 진행됐다. 이번 5팀의 뮤지션들은 힙합, 발라드, 팝 등 여러 장르의 결과물을 선보여 쇼케이스 분위기를 달궜다. 다섯 편의 뮤직 비디오는 내용이 하나로 연결되는데, 북변동 과거 및 현재를 이야기하면서도 반전 담긴 스토리로 호응을 얻었다.

한편 전시 작업에 참여한 작가들은 무대 위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그동안의 작업 소감을 밝혔다.

 

사승봉 작가, 2018 북변동
신유안 작가
전시된 옛 물건들

‘북변동 다른이름저장’ 작품은 마을 미술관 컨셉으로 ‘모두의 공간’을 포함, 총 네 곳에서 전시 중이다.

폐업한 지하 가구창고를 리모델링한 공간인 ‘모두의 공간’에서는 팡세 곽 작가와 준균 작가의 작품이, 김포 최초의 다방을 작업 공간으로 만든 ‘영에이엠아트맙’에서는 덤리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포의 가장 오래된 인쇄소인 ‘김포인쇄사’에서는 사승봉 작가의 그림을, 가장 오래된 서점인 ‘1950 해동서점’에서는 박짱 작가의 그림을 만나볼 수 있다.

팡세 곽 작가는 스트릿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북변동의 사진을 찍은 뒤 디지털로 페인팅해 작업 전후의 모습을 선보이고 북변동의 가능성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했다. 팝아트 작가인 준균 작가는 ‘엄지-여기여기 붙어라’를 주제와 캐릭터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덤리 작가는 ‘버티다’라는 주제로 북변동에서 버티고 있는 것들을 그렸다. ‘김포성당이 살아있다면, 북변동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사물들을 얼굴로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사승봉 작가는 유일하게 김포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로, 북변동에서 주운 박스 위에 지역의 건물 입구를 드로잉하고 일부를 뜯어내는 독특한 작업 방식을 선보였다. 전시를 관람한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사승봉 작가의 작품에 대해 ‘프렌들리한 방식이 놀랍다’고 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라주 작품을 만든 박짱 작가는 북변동의 오일장을 직접 둘러보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함으로써 아이디어를 얻었다. 장을 본 사람들이 들고 있던 비닐봉투 등을 형상화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전시장의 신유안 작가, 김규형 작가 등의 사진 작품 및 옛 시절의 추억이 담긴 갖가지 물품도 볼거리로, 북변동 내 역사를 지닌 공간에서의 전시가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편 쇼케이스에 참석한 김철환 의원은 결실을 낸 청년 작가들을 응원하며 축하를 전했다.

그는 "'청년'이란 단어 하나로 참석했다. 이런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청년 의원을 모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적극적으로 도울 것을 약속드리며 청년을 한 번 더 생각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어웨이크 여운태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새로운 방식의 문화 아카이브라고 할 수 있다. 기존 방식이 현재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이었다면, 이번엔 과거를 재해석해 작품으로 표현하는 작업”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12월 14일 금요일까지 진행된다. 오후 3시-7시 사이에 ‘모두의 공간’을 찾으면 도슨트가 네 곳의 전시관에 함께 동행해 관객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북변동 다른이름저장’ 프로젝트 뮤직비디오 및 관련 작품 정보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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