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공공미술 발전소, ‘포구, 문화의 거리’ 전시회 개최

김포의 도시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명품도시 김포’ 프로젝트 전시회가 올해 ‘포구, 문화의 거리’라는 주제로 김포아트홀에서 8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됐다. 명품도시 프로젝트는 20년 장기 프로젝트로, 작년 5개년 사업을 종료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김포 공공미술 발전소가 주최·주관하고 김포시, 김포시의회, 김포신문, 김포예총, 김포저널이 후원했으며 강정숙 작가, 김동님 작가를 비롯한 1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김두관 국회의원의 최금수 사무국장, 최명진 김포시의원, 김옥균 김포시의원, 한국예총 유영화 김포지회장과 이재영 김포시문인협회장 등이 모였다.

김포공공미술발전소 최문수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이번 전시를 통해 포구를 조명했다. 김포시는 온 곳이 물길로 싸여 있다. 물길을 따라 김포를 여행하는 느낌으로 문화의 거리를 기획했다”며 “역사적으로 한강은 서울로 진입하는 뱃길의 주요 길목이었고, 김포는 번성한 항구 도시였다. 하지만 이제 포구는 대부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번 전시가 포구의 부활에 일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포구 특성별 테마 제안 눈길

이날 전시회장 벽면에는 김포 포구 별로 조성 방향이 적혀 있었고, 조성 예시 이미지가 함께 전시돼 관람객의 이해를 도왔다.

고촌읍 신곡리에 위치한 ▲아라포구는 한강 하류의 김포에서 인천 검암동과 시천동을 연결한다. ‘21세기 물길 여객터미널’이란 정체성으로 나아갈 것이 제안됐다.

고촌읍 풍곡리에 위치한 ▲섶골나루는 김포와 고양을 연결해주는 나루터 기능을 했고, 특히 우시장으로 유명했던 인천 계양산 근처의 황어장을 오가는 상인들이 이용하던 곳이었으나 현재 나루터 기능을 상실하고 철책선에 가려져 있다.

발표를 통해 ‘김포시립 포구 미술관’ 건설을 제안했다. 옛 섶골나루 일대에 나루터 컨셉의 미술관을 설치하는데, 건물의 일부가 바다와 연결되게 짓는다. 수중 무대를 설치한 공연 연출과 테마 공원 설치로 김포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을 강조했다.

걸포동의 ▲감암포에는 그늘공원 조성이 제안됐는데, 한강의 물결 모양으로 터널을 연출한 물빛터널과 쉼터, 감암포의 옛 풍경을 연출한 벽화, 중봉 조헌 선생 작품 등의 아이디어가 잇따랐다.

운양동의 ▲운양나루는, 마포나루와 파주시 법곶리를 왕래하던 나루터로 현재는 나루로 존재하지 않고 철책으로 둘려 있다. 옛 제방 도로가 자전거 도로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한강을 조망하는 라이더들의 휴식지’로 방향을 잡았다. 물결터널과 벤치 조성으로 쉼터 역할에 충실하고, 나룻배 전망대, 조형물 등이 제안됐다.

▲전류리 포구는 현재 한강의 유일한 포구로 민간인 출입이 자유롭지 않으나, 군의 통제 하에 소형 어선이 고기잡이 활동을 하고 있다. 전류리포구 상징 조형물과 포구 공원, 포구기념관 등의 아이디어가 시선을 끌었다. 자전거 도로에 숭어떼 그림을 그려넣거나 전류리 포구의 간판을 작품으로 교체해 볼거리를 더하고 배 형태의 조형물을 제작해 포구공원과 봉성산을 연결, 내부에는 포구기념관을 조성하고 뱃머리는 한강을 조성할 수 있는 전망대로 활용하고자 했다. 전류리 유일한 포구인 만큼 이를 통해 김포가 포구의 도시였음을 홍보하고 각종 그림 및 소품을 전시하면 좋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군부대가 있어 일반인 출입 금지구역이 된 ▲월곶면 조강포가 있던 곳에는 조강마을 복원, 제방에 조강포 형상 연출을 활용한 조강 생태문화마을 조성이, 하성면 ▲마근포가 있던 곳에는 포구를 기억하기 위한 나룻배 조형물이 제안됐다.

월곶면 성동리의 ▲갑곶나루는 고려고종이 몽골의 침입으로 강화도로 피난할 때 육지와의 거리가 짧고 수심이 얕아 군사들이 갑옷을 벗어 쌓아 놓고 건널 수 있다는 데서 유래됐다. 이를 반영해 갑옷을 쌓아 바다를 건너는 병사 조형물 연출이 제안됐다.

아직 어업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월곶면 ▲원모루나루에는 평화누리길을 지나다가 포구를 만날 수 있도록 했으며, 옛 ▲강령포엔 평화의 메시지가 담긴 종이비행기 조형물이, ▲덕포나루에는 전설 속 손돌의 조형물이 건의됐다.

마지막으로 ▲대명항의 관문을 새롭게 연출하고 대명항 로고 조형물, 대명항 특산 어종인 삼식이를 상징 조형물로 만든 사진이 전시장에 걸렸다.

기획에 참여한 작가들. (왼쪽부터) 박근우 작가, 신달호 작가, 공공미술발전소 최문수 대표, 김동님 작가, 이성심 작가, 강정숙 작가, 채영미 작가, 조윤경 작가

“문화도시 향한 길, 내년에도 계속”

이날 전시회를 찾은 한국예총 유영화 김포지회장은 “전시회를 쭉 둘러보니 김포에 살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포구가 눈에 띈다. 김포를 사랑하고 관심 두는 훌륭한 작가님이 많이 계신 것 같다. 꿈이 현실화될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옥균 의원은 “포구가 개방돼 남북 교류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회장님 뜻 받들어 ‘명품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공미술 발전소 최문수 대표는 “내년엔 새로운 테마를 정할 것 같다. 교육, 예술, 역사, 평화. 그런 테마를 설정하고 색다른 거리를 위해 풀어나가겠다. 해마다 큰 숙제를 안은 것처럼 힘들고 책임감을 느낀다. 작가들 역시 부담이 크지만, 그래도 힘든 만큼 보람이 큰 법 아니겠나. 누군가는 김포를 문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들여 나간다면, 분명 오랜 시간 후엔 우리의 모습이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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