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구 
예술경영학 박사
풀뿌리문화연구소장
(재)김포문화재단 이사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 앙드레 지드 『좁은 문』 중 -

 

외사촌 누이인 마들렌느와의 사랑을 바탕으로 쓴 소설 『좁은 문』.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고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어서 찾는 이가 적느니라.”(마태복음 7:13,14)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에서 알리사와 제롬이 나눈 사랑의 편지 가운데 나오는 말이다.

젊은 시절의 앙드레 지드는, 청교도적인 금욕주의와 지나치게 민감한 감성으로 고민했다. 『좁은 문』에는 지드의 자화상이 소설 전반에 흐르고 있으며, 지드는 팔순이 다 된 1947년에 비로소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학창시절 처음 이 책을 접하고 나는 참으로 많은 고민을 했다. 군자는 대로행이라고 하는데, 내 삶의 행로에서 살아가야하는 선택의 길은 참으로 여러 갈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화예술의 길은 늘 좁은 문이 훨씬 많았다. 그 때마다 나는 주저 없이 좁은 길을 선택해왔다. 그렇게 걸어온 길에서 나는 책을 만들고 경영을 했으며 많은 이들과 소통해왔다.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 문화와 예술의 길라잡이인 예술경영의 길을 쉼 없이 달려왔으니, 좁다면 좁은 문을 때론 힘겹게 달려오질 않았나한다. 그래서 가끔 나는 나 자신에게 토닥토닥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좁은 길은 힘겹고 긴 시간이 걸리지만, 자유롭고 우아하다. 그 길에 기꺼이 동행해 준 이들께 무한 감사를 드린다.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회장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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