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운 발행인

연변에 가서 씀씀이가 쎄면 대체로 조선족이 많다고 한다. 돈이 없어도 우선은 쓰다 보니 돈 모은 사람이 적은 반면, 중국인들은 검소하고 빚 없이 살아 돈을 모으는 재주가 있다고 한다.
돈은 젊은 날보다 노후에 빛난다. 노후를 위한 공부는 치밀하게 할수록 후회 없는 인생을 만든다.


일생을 90세로 하고 3등분 하면 30세까지는 자라고 배우고 인생을 준비하는 단계이고 60세까지는 땀나게 뛰어다니는 무한 활동을 요구하는 인생의 기복과 고락이 빗발치는 치열한 경쟁의 단계다. 이런 시기를 넘기면서 60세 이후 90세까지 산다면 후반생 30년이 남는다.
60세까지는 자빠지고 엎어져도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는데 60세 이후가 되면 자빠지면 끝이다. 엎어져도 끝이다. 위기에 능통하지 못하고 관리력도 순발력도 부족하다.

부족한 돈보다도 더 중요한 건강도 상태가 나빠지는 시기에 도달하여 만성병증인 고혈압, 당뇨, 혈관, 신장 질환 등이 발생하고 눈이 침침하면 백내장, 녹내장에 각종 장기들은 물론이고 특히 노화에서 가장 심각하게 작용하는 걷지도 못하게 하는 척추 질환과 무릎 등 골격계의 극심한 쇠퇴와 통증들이 찾아온다.
이러한 노화의 결과들은 의료 케어를 필요로 하고 결과적으로 비용으로 이어진다.

건강이 노년의 가장 큰 덕
그만큼 건강의 중요성은 노년의 필수적 과제다. 건강 지수가 지병으로 이어지는 인생 나이의 20%를 감안하면 90세까지 살 때 18세를 빼면 72세부터는 지병을 갖게 되고 돈도 떨어지고 건강도 나빠지면 그야말로 병을 치료받지 못하고 아픔을 참아가면서 살아야 한다.

종신 고용은커녕 조기 퇴직으로 50대에도 직장에서 나오게 되는 상황에서 가정을 돌보랴, 자녀 교육과 부모 봉양 등으로 정작 자신의 부부가 살아갈 노년 30년에 대한 대비와 병마에 시달리며 살아갈 특별한 18년을 견딜 대비책이 부족하다.
공부하고 취업하고, 다시 노년을 대비할 공부와 취업을 해보지만 젊은 날과 달리 대가로 지급되는 보수는 턱없이 적다. 청년의 일자리도 부족한 시대에 노년의 일자리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들다.

그러다 보니 귀촌, 귀농, 귀어가 성행하는데 90%가 귀촌이다. 귀농과 귀어는 제도가 정한 혜택이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저리금융 지원이 별 따기인 귀촌은 사전에 충분한 대비책과 적응하여 살아갈 콘텐츠에 대한 지식과 제3적 대안을 철저히 공부해야 실패가 적다.
시골은 낭만만 있는 게 아니라 고달픈 노동의 현장이기도 하고 생산품을 매출로 연계시키는 경쟁 시장도 존재한다.

지자체와 LH공사의 귀촌 협업단지 조성 필요
인생은 후반생이 행복해야 죽을 때도 행복하다고 한다. 우리의 갈망은 돈 많아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자족하며 검소하게 살아도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염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귀촌을 하는 수많은 퇴직자들을 위한 정부의 배려가 필요하다.

자신의돈으로 농촌이나 어촌, 산촌으로 가는 만큼 귀촌 단지를 지차체와 LH공사가 지정하여 규모 있게 만들어 정착시키고 농림식품부는 귀촌자들에게 정부가 주도하는 시대에 맞는 교육을 필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도시농업도 서울이나 경기도 등에 널려진 공간이나 건물의 옥상뿐 아니라 공실을 이용하는 방안도 적극 활용하고 협동조합으로 묶어 경쟁력 유도를 정부나 농협이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인생이란 시간 속에서 일, 생각, 건강, 행복, 만족 등에서 대체 불가능한 것들도 존재하지만 역경을 이겨내는 심정으로 조금씩 때로는 과감한 타협도 서슴없이 받아들여 자신을 고집스러운 노인으로 만들지 않는 공부도 필요하다.
반복 강조하지만 노후 설계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자신만의 로드맵 설정으로 상습적이고 과도한 음주 개선이나 담배를 끊는 것 또한 배움의 하나다, 자기 절제 없이 행복이나 만족은 따라오지 않는다.

금융 자산, 부동산, 연금, 사업, 사회활동, 부부간의 생각 차이도 관리 대상이다.
알지 못하면 관리가 안 된다. 노년은 자녀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먼저 앞서야 스스로가 정립된다. 자녀 탓 하지 말고 무작정 퍼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해야지 자식에게 올인한 마누라를 원망해서도 안 된다.
어머니란 항상 그러한 존재다. 그래서 누구나 어머니는 언제나 그립고 따뜻한 보금자리다.

최적의 노후 설계는 시대의 흐름 읽기다
세상이 작동되어 흐르는 다양한 흐름에 집중하면 돈이 보인다. 오늘 1만 원을 지출했다면 단 5천 원이라도 벌어야 한다. 그래야 긴 노후 기간을 견딜 수 있다. 벌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면 할 일도 나타난다. 태어날 때 벌거벗고 태어났는데 세상에 부끄러울 건 뭐가 있나!
빚만 없애면 사는데도 죽는데도 문제없다. 세월이 흐르면 모두가 잊혀진 존재가 된다.
담백하게 세상을 지키다 간 어느 이름 모를 사람 중 우리도 그 한 명이다. 없어도 힘들어도 주눅 들지 말자. 인생은 그저 새로운 걸 배우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대여! 노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