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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에서 뛰어내리게 한 SNS의 위력
박태운 발행인

성철 큰스님의 “내 마음속 거울을 들여다봤을 때 부끄럽지 말라”는 경귀가 떠오른다. 가족의 일원으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신 있게 당당하게 그리고 부끄럽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를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예수님은 늘 말씀하신다. “나를 밟아라, 나를 밟고 가라, 나는 밟히기 위해 태어난 존재다. 그러니 나를 밟아라” 우리는 인간이기에 밟히며 살 수는 없지만 밟으며 살아서도 안된다.

한 사람의 젊은 생명이 아픔을 안고 사라졌다.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가슴이 아프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어린이들은 지각이 발달되어 가는 과정에 있고 혼자 행동할 만큼 신체적 힘도 부족하여 어떠한 이유로도 보호받아야 할 첫 번째 대상임이 분명하다.

활발한 경제활동으로 엄마들이 직접 육아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어린이집에 위탁하다 보니 엄마들의 관심도 예민해진다. 어린이집 내에 CCTV를 달고 수시로 아이를 케어하는 장면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저녁에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다친 곳은 없는지, 어떤 부당한 대우나 처사는 없었는지를 어린이를 통해 확인한다. 엄마로서 너무나 당연하다.

문제는 가끔씩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방치하고 밀치고 때리고 함부로 먹이고 심지어는 발로 걷어찬 경우들이 보도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다 보니, 전국적으로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있어도 다른 문제들과 달리 큰 이슈가 되고 엄마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어린이집 원장들과 보육교사들은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송구함을 들어낸다.

인간의 세상사에서 완벽한 것은 존재할 수 없지만 적어도 어린이를 보호하고 잘 보육하는 것만은 완벽에 가까워야 한다고 판단된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어려운 일도 당하고, 억울한 일도 당하고, 싸우고 다투다 보면 만사가 귀찮아질 때가 있고, 집에 있는 엄마도 애들을 밀치기도 박대할 수도 있는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말귀를 잘 모르는 애들은 형제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말로만 안될 때 가벼운 징계도 있는데 그것도 때로는 올바른 부모 태도 여부의 논란이 있을 수 있다. 4세 미만의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동은 훈육을 알아들을 수 있는 범위를 특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사랑으로 감싸고 성심으로 보호해야 한다.

최근 김포의 어린이집에서 야외행사를 하고 돗자리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아이가 밀쳐져 엉덩방아를 찢고 인근의 엄마들이 “아동학대”로 인터넷에 올렸고 어린이집에 돌아왔을 때는 경찰까지 출동할 만큼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아이 측의 인척이 거세게 항의했고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공유하면서 김포의 맘 카페가 시끄러워졌다. 한국일보의 기사에 의하면 죽은 보육교사의 실명과 사진까지도 올렸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신상 털기를 시작하고 무작위로 많은 사람들의 비난이 계속되는 걸 통상 마녀사냥이라고 한다.

화를 내는 것은 모든 동물의 본성이다. 인간도 화를 내는 본성이 있는 동물이다. 다만 이성과 상황판단으로 자제하고 어렵지만 참아낸다. 세월호 침몰로 젊은 학생들을 수장시키고 걸어 나오는 선장을 보면서 손이 덜덜 떨리는 전율을 느낀 이래 아이를 밀쳐 엉덩방아 찢게 했다는 이유를 발단으로 37세에 13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게 한 SNS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우리는 세상에 살기 위해 누구의 아들딸로 태어났고, 이웃과 어울리며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크게는 지구촌의 인류요, 작게는 김포라는 지역의 공동체에서 함께 삶을 영위하는 존재들이다.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면서, 인간은 스스로 존엄하고 고귀하며 세상 최고의 가치다.

인간의 삶에서 모든 법이 존재하고 인간의 생활에서 감정과 사랑과 번민이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하고 미래적 가치들을 추구하며 인간의 영속성도 추구한다. 유한한 생명의 더 긴 연장을 끊임없이 추구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 오래 이 세상에 살아있는 생명체로 존재하기 위해서이고 이 또한 수많은 인류의 역사에서 추구해온 과정의 반복이다. 이러한 염원은 모든 사람들의 공동가치이고 동일한 본능이자 욕구다.

그래서 생명에 대한 존중 사상이 확립되었고 인간에 대한 최대 형벌을 살인에 두고 있는 것이다. SNS라는 얼굴드러내고 말하지 않는 폐쇄적 공간에서 쏟아낸 분노들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등 다양한 유형으로 고통받고 있다.

만나면 모두가 선량한 이웃 이건만 어찌 인터넷에서는 그렇게도 무섭게 쏠림현상으로 몰아 대는지? 그야말로 이해 부득이다. 언젠가는 무작위의 나 뿐 아니라 가족도 친구도 그 대상 선상에 오를 수 있건만 너무나 차갑다. 세상 사람들이 따뜻하고 상냥한 엄마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대하길 간절히 염원한다.

또한 아이돌보기가 무서워 떨고 있는 김포의 보육교사들에게 큰 용기 내기를 바라며, 동료를 잃은 슬픔에 위로를 드립니다.

 

박태운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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