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은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고양시와 김포·검단, 두 지역에서 연장 유치전을 펼쳤던 사업이다.
서울시가 굳이 타지역으로 연장 사업을 벌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방화동 차량 기지창 활용이고 다른 하나는 민원의 대상인 건설폐기처리장의 이전이다. 차량기지창은 16만 8천㎡이고 건설물폐기처리장은 20만 9천㎡로 이곳에 대규모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을 벌여 약 8천억 원의 개발 이익을 얻어 그 수익으로 타도시로 이전할 비용도 분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금년 7월의 서울시 자체 타당성용역 결과 비용대비 편익률(B/C)이 김포시 0.81, 고양시 0.62로 나와 사업성 판단 기준선인 B/C 1.0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기지창과 건설폐기처리장을 포함해서도 B/C 1.0이 안 나온다면 서울시는 5호선 연장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차량기지창은 고양시나 김포시나 종점에서 유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건설물폐기처리장은 두 도시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폐기물처리장을 빼고 나면 B/C는 0.4~0.5 수준으로 떨어져 사실상 국토부의 제4차 국가교통망 계획에도 반영할 수 없다. 설사 반영된다 하더라도 예산 문제로 언제 시행될지 하세월이 될 수 있다.

김포의 경우 중간에서 9호선을 연결할 경우 B/C 1.0이 넘어서 사업성이 용이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포는 그래서 5호선과 9호선을 병행 유치하는 전략으로 지금껏 선출직 공직자들이 합의해서 추진하고 있는데, 만약 건설폐기물처리장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5호선 뿐 아니라 자동적으로 9호선도 증발하고 만다. 인천시도 같은 입장이다.
김포의 시세 확장과 경제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원활한 철도망에 의한 교통 대책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김포 제2의 도약에서 신도시에 준하는 제2신도시인 스마트시티 유치 구상도 철도 기반에 의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포는 서울 위성도시들과 달리 5·9호선 철도망만 유치되면 무한 발전 가능한 도시다. 타도시의 경우 이미 중전철이 들어가 있어 또다시 중전철 유치가 지난하겠지만, 유일하게 경전철이 주 철도 구실을 하는 김포의 경우는 다르다. 5호선이나 9호선 각각 들어온다면 B/C가 미달되지만 함께 들어오면 기존 철도가 중전철 아닌 경전철이어서 오히려 가능해진다. 김포가 경전철에 만족하고 말 것인가?

5·9호선이 몸통인데 건폐장이 몸통되는 우민 정책 우려돼

건폐장을 유치하면서라도 5·9호선이 들어와야 하는가? 김포 시민들과 김포의 위정자들이 깊게 고민하고 느리지 않게 판단할 사안이다. 5·9호선의 편리성과 번영김포의 미래냐! 주변 환경의 보호냐!
주민 투표나 여론 조사로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방법도 있고, 건설폐기물처리장을 환경적으로 최소화하여 조성하는 방안도 있다. 인천시, 김포시 합의로 인천시와 김포시 토지 절반씩 내놓아서 쓰레기 처리장에 유치하는 방법도 있다.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사업계획도 반드시 결정되어야 하는데 결정기초가 되는 비용이 2021년 전인 2020년 용역에 포함되어야 하기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급하기 짝이 없다.

금년 9월 말 서울시가 5호선의 김포 연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김포시는 건폐장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공문으로 보냈다. 5호선을 포기하겠다는 입장 표명이나 마찬가지다. 건폐장은 첨단 환경 시설로 돔 형태로 만들 수도 있고, 지하화도 가능한데 성급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김포시는 시민의 꿈이 꺾이지 않도록 철도 유치 전말의 자세한 진행 내용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대책을 강구하여 시민에게 밝혀야 한다.
제대로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마치 5호선 포기라는 메시지는 시민을 당혹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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