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병원비와 당장의 생계비용, 언어 장벽, 난민 지위 등 3중고(三重苦)

본지 기사(위기 처한 외국인 노동자, 김포 이웃 도움으로 회생, 제1317호 7면)를 통해 알려진 안타까운 소식에 김포의 착한 사마리아인들이 지난 6일 김포아트홀 2층 꿈앤카페에 모였다.

진흥기업수출포장 최태식 대표와 사단법인 한국이주민복지회(대표 손병덕) 이경숙 실장, 푸른산악회 오연수 회장이 그 주인공.

한국이주민복지회 이경숙 실장은 A씨를 만날 당시 사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해서 설명했다. “지난 9월 2일 새벽2시경, 한국으로 일자리를 찾아온 기니공화국 출신 외국인 노동자 A씨가 한국에 온지 2주만에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쇄골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는데 갈수록 늘어나는 거액의 병원비용과 당장의 생계비용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었다. 온누리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을 때 지갑에 2,500원이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엎친데 덮친격으로 A씨는 아프리카 기니공화국 출신으로 난민 지위이다 보니 대한민국의 법률·제도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었다. 이런 이유로 현재 온누리종합병원을 포함한 김포복지재단 등 지역의 착한 기업, 단체 및 개인이 발벗고 나서 도울 방도를 모색하고 있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고 심지어 A씨가 근무하던 회사에서도 병원비용의 일정 부분을 부담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온누리종합병원에서 A씨가 입원하고 있는 병실에 정말 우연하게도 같은 시기에 입원하고 있던 지인(知人) 오연수 회장이 입원해 있었고 오 회장을 통해 A씨의 사연을 알게 되었다. 당시 A씨는 의사소통의 어려움, 병원 비용에 대한 불안감 등 이유로 치료와 식사까지 거부하는 상황에 있었다. A씨는 모국 기니공화국이 프랑스령(領)이었다 보니 영어 소통도 되지 않는 처지였다. 당장 시급한 환자와의 언어 소통을 위해 본인이 사무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한국문화다양성기구(이사장 이자스민, 전 국회의원)의 외국인 회원 80여명과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통역자를 구했다. 베개, 이불 등 생활용품 등 당장 시급한 생활용품 등은 김포시이주민복지회 손병덕 대표(김포시 지역협의체 위원장)의 주선으로 김포복지재단으로부터 지원받았다”고 그동안 경과를 설명했다.

이어서 “A씨는 수술과 치료는 성공적으로 마치고 퇴원해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온누리종합병원에서 거액의 병원비용(약600만원)이 아직 납부되지 않았음에도 퇴원을 허락해 주셨고 오히려 백방으로 A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계신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 진흥기업수출포장 최태식 대표께서도 김포신문의 기사를 읽고 손수 병원에 찾아주시고 일면식도 없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서 큰 금액을 아무 조건 없이 흔쾌히 기부해 주셨다.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대한민국이 정말 따뜻한 나라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저 자신 중국에서 한국인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이주한 이주여성으로서 늘 대한민국에 감사하면서 한국의 며느리로 살아가겠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사진 좌로부터) 사단법인 한국이주민복지회(대표 손병덕) 이경숙 실장과 푸른산악회 오연수 회장 그리고 진흥기업수출포장 최태식 대표가 본지 기사(위기 처한 외국인 노동자, 김포 이웃 도움으로 회생, 제1317호 7면)을 통해 알려진 안타까운 소식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6일 김포아트홀 2층 꿈앤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진흥기업수출포장 최태식 대표(41년생, 해병160기)는 “저 자신 강원도 홍천 두메산골 출신으로 어렵게 자랐다. 해병대 청룡부대 1진으로 베트남 파병 경험도 있다. A씨의 사연을 김포신문에서 읽고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중국문제 등으로 회사사정이 많이 힘들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리고 A씨는 난민지위이다 보니 6개월짜리 비자밖에 나오지 않고 다치기 전까지 근무했던 회사에서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려고 해도 이런저런 이유로 어렵다고 들었다. 또한 재고용을 하려고 해도 난민을 고용하면 회사에 불이익이 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A씨가 아직 완쾌되지도 않았는데 병원비용과 당장의 생계비용 때문에) 이경숙 실장의 주선으로 서울일자리센터에서 소개받은 강원도 홍천에서 성치 않은 몸으로 근무하면서 강원도에서 검단에 있는 온누리종합병원까지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좋은 방안을 알려주실 수 있는 분들의 지식과 대한민국 사회지도층에 계신 분들의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안타까움과 바람을 표현하고 “쉽지 않은 결정인데 퇴원과 추가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계속 노력해주고 있는 온누리종합병원에 감사하다”고 온누리종합병원에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이야기를 마쳤다.

안타까운 사연에 금전적 도움이나 법률 지식 등 재능기부에 관심있는 개인 및 단체는 온누리종합병원 대외협력팀 이명희 부장(☎032-567-6200) 또는 사단법인 한국이주민복지회 이경숙 실장(☎010-8662-0480)으로 문의하면 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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