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근
(전)김포시의회의장

고위공직자 단체 해외 방문 질타

2011년 7월,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민선5기가 시작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김포시 각종 조례심의를 비롯하여 2010회계년도 결산 승인안, 예비비 지출 승인안 그리고 주요 현안사항에 대한 시정 질문이 예정된 122회 정례회(2011,7,1)가 시작되었다.

필자는 매사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공직사회의 해외 연수는 선진제도 습득, 넓은 시야와 안목을 갖추기 위하여 어느 정도 선에서 권장할 제도라 늘 생각했다.

이러한 필자의 철학 때문에 공무원의 해외 연수를 탓하는 발언을 한다는 자체에 번민할 수밖에 없었지만 한, 두 사람의 해외 연수가 아니라 김포시 행정을 총괄하는 시장을 비롯하여 행정을 책임지는 자치행정국장, 복지문화국장, 경제환경국장, 도시개발국장, 건설교통국장 등 국장 전원은 물론 외곽행정을 총괄 담당하는 보건소장, 상하수도사업소장, 농업기술센터소장 등 김포시 고위 간부급 공무원 전원이 4박5일 나들이를 하듯 한날 한 장소(홍콩,태국)에 갔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다.
 

참외 밭에서 신발 끈을, 오얏나무에서 갓 끈을

이 같은 김포시 고위공무원들의 단체 해외 방문은 다시금 반복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밤늦게까지 원고를 집필하며 4번째 5분 발언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시의원의 당연한 의정활동이었다.

강한 발언이 이어졌다. 『만약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시장, 국장이 없을 경우 어느 누가 진두지휘를 할 것인가』, 『행정의 공백이 예상되는데도 고위공직자 전원이 해외를 나가는 것은 해외 토픽감이고 초유의 행정이다』 ,『행정의 공백을 감수할 정도로 중요한 안건 때문에 국,소장 전원이 해외를 방문할 수밖에 없었던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인가』, 『시장이 가니 모두들 와라, 라는 과시욕인지』라는 내용으로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하며 쓴 소리를 하였는데 이는 필자에게 주어진 의무라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한 예를 들었다. 『당시 대한민국의 행정 조직은 대통령을 비롯하여 국무총리 등 15부2처18청이 있는데 대한민국 행정을 이끌고 있는 현직 장관을 비롯하여 청장, 처장 등 전원이 대통령과 함께 해외를 나갔다면 세계의 조롱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라는 질타도 계속해 이어졌다.
 

김포시 살림, 내 가정처럼 알뜰살뜰하게

이러한 외유성 해외방문은 필자는 물론 많은 시민들의 오해를 하는 만큼 이에대한 진실을 밝힐 것을 다시 한번 강하게 요구하였다.

그리고 납득할 수 없는 해외 출장은 시민들의 혈세가 이중 삼중으로 낭비되는 것인만큼 김포시 살림에 있어 내 집 살림하듯 알뜰살뜰하게 예산을 집행할 것을 주문하였다. 이제는 돈키호테식 돌출 행정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어야 할 것이고 유사한 사례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곡히 당부하는 것도 덧붙혀 강조하면서 우리 격언을 인용하면서 5분 자유발언을 마무리 했다.

우리 격언에 참외 밭에서는 신발끈을 고쳐매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 하였다 이 격언이 주는 교훈은 지도자가 올바른 길을 가려면 시작부터 분명한 자세와 함께 오해받을 행동을 하지 말라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고 강조하면서 발언을 마무리 하였다.

필자 발언 이후 이와 유사한 해외 방문이 사라진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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