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신도시대책위와 서단장과의 공동회의는 사실상 1대1 개별협상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대책위가 준비한 서류도 회의 참석자 전원에게 배부되지 않은 채 각 대책위별로 신도시 기획단장과의 1대1 대화 방식을 취했다.
사실상 신도시 반투委는 반대를 외치고 신도시대책위는 신도시 전제하에 협상을 진행해 공통된 협의점 찾기는 불가능했다.
이중택 신도시반대투쟁위위원장은 배부되지않은 서류를 가지고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고 기업대책위회장도 공통분모없는 준비되지 않은 회의였다고 말했다. 이과정에서 급기야는 각 대책위들은 서류를 보지 않고 회의를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각 대책위들간의 의견조율이 없는 상황에서의 회의 분위기는 자동적으로 신도시 기획단장에게로 흘렀다.
투쟁위와 대책위의 노선이 달라 서로의 입장에 대해 큰 목소리를 낼 수도 없었으니 신도시기획단장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신도시 기획단장은 회의중간 중간에 “지역 마을회관등에서 진솔한 대화를 하자”면서 사랑방좌담회를 유도했다. 이는 개별협상을 강화하자는 신도시관계자의 고도의 심리기술로 보였다. 사실상 신도시 각 대책위가 통합해 일괄적인 목소리를 낸다면 건교부로서도 여간 껄끄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대화방식은 과거 일산이나 분당신도시 개발당시 사용된 것으로 당시 개별교섭을 통해 주민들이 얻은 것은 극히 제한적이었다고 알려졌다. 이날 기획단장의 회의를 능수능란하게 진행하는 유화술도 단연 돋보였다.
이중택투쟁위위원장이 “신도시를 강행할 경우 지하철을 폭파하는 등 극한상태로 치우칠수도 있다”고 목청을 높이자 기획단장은 “사람은 누구나 극한 상황에 몰리면 그럴 수 있다”면서 “최대한 주민편에 서겠다. 아버지도 강제수용과정에서 돌아가셨다”고 말하는등 유연하게 대처해 나갔다. 서류를 덮고 진행하자고 제안한 것도 서단장이었다.
이날 서단장은 신도시 강행이라는 건교부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충분한 성과를 얻고 돌아갔다. 김포시와 각 대책委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 필연적인 결과였다. 향후 각 대책위가 개별협상에서 어느 정도의 이익을 얻어낼지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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