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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 문재인과 승부사 트럼프
발행인 박태운

한반도가 거대 국가 중국과 러시아가 속한 대륙의 끝에 달린, 역사가 증명하듯 지정학적 불리함에도 중·러의 한반도에 대한 불편한 개입을 최소화하며 무소불위 미국까지도 북한과의 성공적 중개 협상으로 감사의 FTA 재협상을 얻어냈다. 미·중의 교량적 이니시어티브를 확보하고, 일본과는 치유 재단 해체로 피해 할머니 자존심을 살리는 한편, 한국의 기상을 심어주고 대북 경제 지원 국가로의 우군을 확보하였다. 지금의 까다로운 국제 정세를 이끌어가는 전략적 행보가 소리 없이 조용한 승리의 역사를 만들고 있음을 국민들은 목하 보고 있는 중이다.

전쟁 없는 평화가 얼마나 위대한지는 6.25가 증명한다.

 

전략이나 전술은 전쟁과 전쟁터에서의 승리를 기약하는 군사적 용어로부터 기인했다.

육도삼략이나 손자병법쯤은 이미 기업에서도 일반화시켜 일반인들도 꽤나 능통하여 기업 간의 경쟁 수위에 따라 배틀필드의 치열함이 기업의 생존과 장래를 판가름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단위가 거대한 국가 간의 전략은, 실패나 과오의 경우 기업처럼 실업자 발생이나 파산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내놓아야 하는 전쟁과 지금 북한이나 러시아가 겪고 있는 경제 제재, 혹은 미·중의 무역 전쟁과 같은 심각한 국가 위험이 도래하기도 한다. 피할 수도 있는 선택과 판단들을 행동으로 옮기는 모든 것이 전략이다.

국가간 치열한 전략의 현장에서는 특히, 백 마디 천 마디의 말보다는 현실의 적나라한 실행 현장들의 총합이 상대에게 어떻게 보여지고 공감으로 각인되는가와, 전말의 상황 인식을 나의 주관이 아닌 상대의 관점에서 자로 잰 듯 철저하고 완벽함이 따라줘야 하고 운(運)은 그 다음의 문제다. 공감은 누구에게, 상대 국가의 수장에게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1년 전만 해도 북한과의 전쟁 시나리오를 기획하며 매일 언론과 방송에 나오는 로켓맨이라 칭하는 김정은을 언제 어떻게 핵전쟁할지 모르는 전쟁광으로 몰아 미국이 전쟁할 수 있는 국면으로 국민을 설득하는데 주력함으로 미국의 주인인 국민들로부터 전쟁할 명분을 만드는 전략에 주력했다.

지금 시대에 세계 유일하게 어느 국가와도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라는 걸 트럼프는 너무도 잘 알기에 대국민과 세계 여러 나라에 핵 비확산이란 명분으로 설득을 쌓아갔다. 그 명분과 설득은 주효했고 북한에 대한 공격이 초읽기 수순에 들어갈 만큼 전략은 치밀하고 끈질겼다. 촘촘한 전략도 무지막지한 힘 앞에서는 한낱 종잇장일 수 있다. 트럼프가 공격 명령을 하는 순간 북한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가 전쟁터가 되고 죄 없는 남북한 백성들만 죽을 수도 있다. 모든 전략이 큰 힘 앞에 속절없이 쓰러지는 케이스다.

미국의 전쟁 능력은 세계 제일의 군사력 대국으로 트럼프 명령이라면 현존 지상에는 막을 수 있는 국가나 단체, 인물이 없다.

미국 의회의 전쟁 부동의나 동의라는 권한 행사도 사후약방문에 지나지 않는다. 당시는 승부사 트럼프가 머리 뒤 흑암의 기운을 갖춘 시기다.

그때 나선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한반도가 전쟁터가 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대통령으로서의 막중한 임무를 가진 문 대통령은 세계 이목이 집중한 동계올림픽을 선택했다. 어찌 보면 해답 없는 길의 선택이었다. 그것은 가능성에서 성공 확률을 예측하기 어렵고 확신 없는 시작이었다. 성공으로 견인할 단초일뿐, 동력이 되지 못할 수 있었지만 어쨌든 지푸라기라도 잡는 물에 빠진 심정으로 간절한 기도만 하는 애타는 시기였음도 공지의 사실이다. 미국의 냉랭한 입장은 펜스 부통령이 아니더라도 당시 미국 조야의 흐름은 북한의 핵이 미국에 도달하기 전에 처리하기 위해 전쟁 쪽에 더 무게가 실린 상황이었다. 김정은 통치자의 여동생 김여정은 백두혈통이자 김정은의 신뢰를 받는 인물이었고, 김여정에게 ‘기필코 트럼프는 전쟁한다’는 말이 전달 가능했다. 이 부분이 문재인 대통령의 돌파구이자 출발점이었다. 향후 비핵화와 종전 선언으로 평화 체제가 구축되면서 남북의 숨겨진 비사가 들어난다면 분명 평가받을만한 대목이다.

몇 번의 위험은 있었지만 실족하지 않았고 남북대담과 북미 회담으로, 다시 남북회담으로 실천적 행보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최근 트럼프가 벌이는 승부 중 하나인 미·중 경제 전쟁이 한반도에, 특히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도 중요 관심사였다.

대북 압박의 가장 강력한 지렛대인 중국의 이탈이나 또 다른 돌출 행동이 대북정책 향방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고 그런 능력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기질은 겸사겸사 중국을 궁지에 몰았고 당황한 중국의 선택은 보신주의를 택했다.

사드를 빌미로 한 압박에서, 중국 방문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홀대, 노골적 친북 행보 등 중국의 몽니를 자존심을 굽히고 소리 없이 지켜내면서 한반도 안정이 중국의 이익과 안정과도 일치한다는 명분을 지속 공감으로 끌어내는데 성공하고, 휴전 당사자임에도 종전 선언에 빠지겠다는 한반도 무개입 전략을 얻어냈다.

이 부분을 혹자는 중국의 대북 경제 지원 책임 회피로 인식하기도 하는데 실질 부분은 미국과의 줄타기 외교를 지켜본 중국으로서는 어차피 한반도가 평화로 가는 추세를 막을 수도 없으니 지켜보면서 틈을 찾아 기회를 엿보기로 하고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물밑 역할을 할 적임자인 문재인 대통령을 찾아낸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전쟁이라는 참혹한 상황 초래로 닥쳐올 한반도 대량 학살에 따른 세계적 비난과 미군의 희생으로 인한 대내적 공세도 피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통해 세계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중간 선거와 노벨평화상, 그리고 재선 성공이라는 전략 방정식의 성공을 확보한 길이기도 하다. 웃음을 참는 트럼프 모습이 연상된다. 화룡점정의 문재인 전략은 15만 북한 관중 앞에서의 연설이었다. 대북한 주민 모두에게 전쟁 없는 평화, 경제 발전이란 희망으로 이룩할 과제 두 가지를 신념으로 심어주는 결정적 퍼포먼스였다.

이 연설 하나로 북한 주민도 남한과 전쟁하겠다는 의지가 약화되며 남한과의 경제 교류로 남한처럼 잘 사는 꿈을 꾸는 주민으로 변화할 동기를 주었고, 먹고 사는 생존의 시대에서 번영의 시대로 가는 희망을 부추겼다. 진정으로 진하고 강력한 메시지였다. 전략에 능한 신라의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후 본인을 화장하여 동해에 수장하면 신라를 지키는 동해의 수호신이 되겠다는 보국신념을 150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보는 듯하다.

전략가와 승부사가 펼쳐 내는 작금의 동북아 정세는 김정은의 말처럼 지금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속임수 쓰다간 이 보복 어떻게 감당하겠나)이다.

전쟁 없는 평화로 가는 길이 소로에서 이제는 대로로 나와 확 트인 느낌이다. 앞이 보인다는 뜻이다. 앞으로 있을 북미 정상회담과 종전 선언, 평화 협정, 대북경제 지원 방안들이 원만하면서도 숨 가쁘게 돌아가면서 동북아 전략가 문재인과 세계적 승부사 트럼프의 역사 만들기가 성공하길 기원하자.

 

박태운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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