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영 김포시장 인터뷰

김포신문에서는 정하영 김포시장의 취임 60일에 즈음하여 정하영 시장의 시정 철학, 김포의 현안과 포부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Q. 시간이 참 빠르다. 벌써 취임 60일이 지났다. 김포시장으로서 어떻게 지내셨는지? 그간의 업무와 주요활동을 돌아본다면?
A. 돌이켜보면 태풍대비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취임식을 취소하고 곧바로 업무에 들어간 기억이 있습니다. 모두들 겪으셨지만 지난 두 달 동안 폭우와 폭염이 엄청났습니다. 한편으로는 도시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한편으로는 기록적인 폭우에 대응하면서 시민이 행복한 김포가 되도록 매진했습니다.
7월에는 △김포시청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았고 △13개 읍·면·동를 방문하여 다시 한 번 주민들의 목소리와 민원을 듣는 현장행정을 했고 ‘시민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저의 공약도 재차 점검했습니다.
8월에 들어와서는 민선7기 첫 조직개편안을 준비하고 의회로부터 조직개편안과 정원조례를 의결 받았습니다. 이를 근거로 지난 8월 28일 6급 이상 승진자를 포함한 인사발령을 했고 오늘(8월 30일) 7급 이하 공직자들의 인사발령이 되면 민선7기 첫 조직개편과 직원인사가 마무리되면서 명실상부하게 민선7기가 정식출범하게 됩니다.
앞으로 일반 행정은 국장들이 책임지고 챙겨야 합니다. 저는 김포시의 발전 방향과 주요 민원, 김포의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또 매진하겠습니다.

Q. 민선7기 집행부 시정 철학이 구체화된 모습인 ‘시민행복출범위원회 활동보고서’가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들에게 짧게 설명해 주시면? 민선7기에 꼭 이뤄보고 싶은 과제 3가지는?
A. 민선7기는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권력을 다시 시민들께 돌려드리는 지방정부가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민선7기 시민행복출범위원회는 2주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시민행복과 김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민선7기의 약속과 밑그림을 차분히 준비해 왔습니다. 인수위원회에서는 민선6기의 정책과 사업들을 평가 분석할 때 개선해야 할 부분들의 근본적인 원인은 ‘소통’이라고 진단하고 ‘소통’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 발굴을 요구했습니다.

▲인수위원회(시민행복출범위원회) 활동보고서를 김준현 인수위원장이 정하영 김포시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과 ‘공정인사’입니다. 시민과의 소통, 시청 내부 직원들 간의 소통이 원활해야 하고 인사가 공정해야 합니다. 주요 정책 수립 단계에서 주민의 의견을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주민자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시민이 주인인,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자치지원,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를 총괄하는 주민자치담당관 제도 신설 역시 시민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더 자세히 듣기 위해서입니다.

민선7기 꼭 이뤄내야 할 시 집행부의 최우선 3대 과제는 △교통 △교육 △환경문제입니다.
교통 문제는 단편적으로 기획되고 집행되는 것보다 김포시 대중교통문제를 포함한 당면 현안들을 큰 틀에서 개선하기 위해 ‘대중교통기획단’구성을 위한 조례가 9월 김포시의회에 상정될 예정이고 이에 발맞춰 기획단 운영과 종합대중교통개선을 위한 용역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교육 분야도 교육정책특별보좌관의 임명, 지역교육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합당한 예산 편성 즉 연간 교육 예산 500억 원을 확보해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마음 편하게 공부하고 가르칠 수 있는 질 높은 교육환경을 만들겠습니다.
환경 문제 역시 환경문제를 풀어내기 위해서 ‘환경국’을 독립편제 했습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공장총량관리로는 한계가 있어서 ‘유도화지역 폐지’ 등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도 살고 주민도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양심적인 기업도 육성하고 김포의 대기질도 쾌적하게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교통, 교육, 환경에 관련된 구체적인 로드맵을 취임 100일 즈음해서 발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비슷한 질문일 수 있는데 60일 간 시정을 직접 접하시면서 느낀 민선6기까지의 김포시정을 평가하신다면? 개선하는 방향과 계승하는 방향?
A. ‘일은 사람이 하고 사람의 힘보다는 사람과 사람이 모여 있는 조직의 힘이 더 크다’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60일 간 시정을 접하면서 현재의 조직과 시스템으로는 시민에 대한 행정서비스를 극대화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해야 되겠다는 의욕을 북돋우고 시민들에게 받고 있는 지금의 평가 절하된 김포시 공직자의 위상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공정인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을 통해 ‘민선7기 공정인사’의 첫 단추를 잘 꿰었다고 자평합니다.

지방자치단체는 스스로 기획하고 스스로 실천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지방자치’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이고 가정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지방자치단체도 스스로 자치를 실현해내기 위해서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김포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먹거리는 ‘평화’입니다. 민선6기까지 ‘평화’라는 성장 동력을 ‘정책’으로 구체화시켰습니다. 민선7기에서 성과를 만들어내고 계승, 발전시켜야 합니다. 민선6기로부터 받은 값진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다시 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남북 공존과 번영의 평화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남, 북, 미, 중 간 정상 회담과 논의가 더해질수록 김포가 평화문화도시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훌륭한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 평화협력시대를 맞아 ‘평화경제특구’ 지정과 ‘한강하구 평화생태관광단지’조성 등 평화문화도시 김포의 이미지를 선점해 나가겠습니다. 김포문화재단의 김포평화문화재단 개편 등 지역발전의 걸림돌이었던 접경지역의 한계를 평화문화의 미래 자산으로 변화시켜 나가겠습니다.

Q. 시정의 큰 방향이 ‘소통’과 ‘공정인사’라고 항상 말씀하셨다. 시민이 주체가 되는 행정, 소통을 매개로 풀어가겠다고 하셨는데 어떤 내용인가? 공정인사와 관련하여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제’ ‘능력있는 직원 발탁, 여성공직자 우대’ 등이 있는데 시민에게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
A. 그동안 우리 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갈등과 집단민원을 돌이켜보면 대부분 ‘행정은 행정의 논리로, 시민은 시민의 논리로’ 각자의 입장에서 각기 다른 언어로 의사소통을 해왔습니다.
공무원이 수행하는 행정은 모두 ‘시민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시민 없는 행정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시민과 행정 사이에 문제가 있다면 서로 거리낌 없는 대화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취임과 동시에 ‘하성 봉안당’, ‘누산~마곡간 도로 확포장 보상’, ‘장기동 종교시설 신축’ 등 집단민원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물론, 완전한 해결방안은 아직까지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민선7기 출범 전과 같은 첨예한 대립이나 전혀 결말을 종잡을 수 없는 답답함은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시 직원들 모두는 시민들의 정책 참여는 물론, 얽힌 문제의 해결에 필요한 다양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시민들의 의견이 행정에 반영되도록 시민중심의 열린 행정을 지향하겠습니다. 저는 인사에 앞서 ‘능력중심 공정인사, 학연·지연·친분 등 사적 관계 배제, 여성공직자 우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제, 6급 이상 능력과 실적, 7급 이하 연공 서열’ 등 인사원칙을 밝혔습니다. 더욱 공정한 신상필벌을 위해 김포시청 노동조합 대표의 인사위원회 참여도 보장했습니다.

이번 5급 사무관의 4급 서기관 승진 때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제를 실시했습니다. 승진 배수 안에 있는 5명의 사무관이 응모했고 자신의 포부를 설명하고 근무경력과 리더십, 도덕성 등에 대해 인사위원들로부터 검증 받았습니다.
6급 승진은 일부 직렬에서 과감한 발탁이 있었습니다. 명부상 상위에 있으면서도 누락된 직원 입장에서는 아쉬움과 불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 보직에 있더라도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성과가 미약하거나 음주, 부정 등 평판이 나쁜 직원은 보직을 떼고 특수임무를 맡아야 합니다. 그런 자리에는 보직을 받지 못하고 있는 6급 중에서 연차에 상관없이 의욕과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행정 직렬과 토목 직렬에서 다소 파격적인 발탁에 의미를 두고자 합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무난했다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분명 상처가 남을 수도 있을 겁니다. 앞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더 투명하고 보다 예측가능한 공정한 인사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말씀드립니다.
여성공직자들은 그동안 조직 내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상대적으로 출산과 육아 등 성역할의 차이와 이를 감안하거나 배려하지 않은 보직 부여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공직사회 남녀 성비가 여성 쪽으로 기운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사무관급 이상 간부들의 남녀 성비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중요 요직부서는 여성공직자들에게 깨지지 않는 유리천정으로 남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승진심사와 전보에서 여성을 좀 더 배려하는 일이 결코 역차별이 아니라는 것을 민선7기에서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Q. 김포시의회와 협치 방안? 협치에 대한 평소의 생각?
A. 6·13지방선거 당시 ’시민과의 소통‘이 제1공약이었습니다. 또한 두 달 동안 시장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직원간 소통이 되지 않으면 조직은 시스템이 가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소통·협치를 ‘김포시의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회와 소통하지 않고 협치 마인드가 작동되지 않으면 김포시 모든 정책과제들이 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 자신이 김포시의원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협치를 위해서는 여·야를 망라하고 상호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자유한국당 홍철호 국회의원께서 ‘지하철 5·9호선 김포연장을 위한 간담회’를 주선하셨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 첨예하게 대립했던 사안이지만 이번 간담회를 통해서 9호선도 김포철도구상에 포함을 시켰습니다. 김포도시철도 골드라인 뿐만 아니라 서울지하철 5호선 그리고 홍철호 의원님이 구상하는 9호선, 인천지하철 2호선을 총망라한 철도망 용역을 3회 추경에 반영해서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런 구체적인 내용들이 바로 의회와 각 정당 간 협치라고 생각합니다.

Q. 김포시 청렴도 평가 결과가 몇 년째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다.
A. 청렴도 평가는 어느 한 사람의 잘못에 의해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청렴도 시책, 내부 공직자들이 바라본 조직의 평가, 외부 시민들이 바라보는 김포시 행정에 대한 평가’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외부평가에서 김포가 많은 곳에서 개발사업들이 진행되다보니 ‘개발사업과 관련된 인허가 지연’ 등 행정의 불편함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교통, 교육, 환경 등 모든 문제들이 민원의 요인입니다. 시민들로서는 당연히 불편하고 불평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공정한 인사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는 김포시의 청렴도 평가 결과가 몇 년째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청렴도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서 김포시장으로서 다시 한 번 반성하면서 ‘청렴도시 김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첫 번째, ‘공정인사’입니다. 공정하지 못한 인사는 조직의 상하, 수평간 신뢰와 협업을 무너뜨리고 무사안일과 패배주의로 병들 수 있습니다. ‘공정한 인사’로 김포시 공직자에게 공인으로서 해야 할 역할과 자세를 일깨우겠습니다.
두 번째, ‘직원교육’입니다. △공직자의 자세와 역할 △전문교육 △더 나아가서 외국 연수 등을 통해서 선진 국가에서의 선진사례 등 교육을 위해 투자하겠습니다.

Q. 김포개발계획을 잠정보류하고 전면검토중이다.
A. 민선6기까지 김포한강신도시 조성, 김포도시철도 착공 등 많은 성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발에 따른 부작용도 분명 있습니다. 따라서 민선7기를 시작하며 제일 먼저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 방향을 말씀드리면 ‘일몰시킬 것은 일몰시키고 지속해야 할 사업은 아주 적극적으로 행정적 지원 등을 통해서 조속히 추진한다’ 입니다. 평가기준은 △김포의 50년, 100년을 대비하는 개발사업이냐 △공공성과 공익성을 담보하는 개발사업이냐 △민선7기가 지향하는 ‘김포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방향과 합의가 되느냐입니다. 사업자 등 이해당사자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김포개발계획에 대한 공식 발표할 계획입니다.

Q. 김포시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
A.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사납습니다. 정치를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주민들의 삶의 질이 좌우된다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민선7기는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권력을 시민께 돌려드리는 시민의 정부입니다. 김포시장이 취임하면서 우리 공직자들과 함께 고민해서 시정방침을 결정했습니다. △모두가 소통하는 김포 △모두가 상생하는 김포 △모두가 참여하는 김포 △모두에게 공정한 김포입니다. ‘시민행복, 김포의 가치를 두 배로’ 높이기 위해 1,60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행정서비스와 행정을 풀어내는 공직자들을 냉정하게 비판해 주십시오. 값지게 따갑게 받겠습니다. 또한 냉정한 비판과 더불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김포시는 도시화로 인구가 급격하게 늘면서 업무와 민원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너무 급격하게 인구가 급증하다보니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김포에서 함께 거주하고 계십시다. 다른 계층의 시민들, 다른 생각을 하는 시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을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일시 : 2018년 8월 30일 오후2시30분
- 장소 : 김포시청 시장 접견실
- 대담 : 김포신문 김중휘 기자
- 정리 : 김포신문 김중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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