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양촌읍 유현리 연결고리패밀리처치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연결고리패밀리처치. 김포시 양촌읍 유현리에 있는 이 교회는 건물 1층 전체를 ‘카페’로 꾸미고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꿈꾼다. 교회 1층 카페(카페이름 ‘카페선물 The Present’) 대표 심선실씨에게 ‘카페’에 대한 이야기와 운영하게 된 사연을 들어 봤다.

▲ ‘카페선물 The Present’ 대표 심선실님

Q. 차를 타고 지나가다 너무 예쁜 건물이어서 사진을 찍으려고 들렀는데 교회여서 놀랐다. 교회에 십자가가 없다.
A. 우리 교회는 이 곳(양촌읍 유현리)에서 3년 전 천막교회로 시작했다. 교회건축을 시작할 때부터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교회건축디자인팀’을 만들고 벽돌 한 장, 교회 벽 색깔까지 함께 의논하면서 신중하게 준비했다. 교인들이 교회 건축 회의를 하면서 공통된 의견이 “우리 교회는 교인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이면 좋겠다. 문화도 나누고 재능도 나누는 그런 교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고민에서 1층에 ‘카페’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십자가 없는 교회’는 우리 교회 김명군 담임목사님께서 평소에 가지고 계신 생각이다. 김명군 목사님은 “교회의 십자가, 간판은 상징에 불과하다. 우리 자신이 십자가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십자가다. 우리가 여기에 십자가를 달아서 ‘여기가 교회다’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십자가가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십자가가 많아서 문제다. 교회가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교회가 많아서 문제다. 목사가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목사가 많아서 문제다.”라고 늘 말씀하신다.

Q. 본인 소개?
A. 김포시 장기동에 사는 주민이고 교회(연결고리패밀리처치) 교인이다. 얼마전 교회 건물이 준공되고 1층 카페 '카페선물 The Present'의 운영을 맡게 되었다. 다른 대부분의 교회에 있는 문화공간이나 카페 등은 대부분 비영리로 운영하지만 우리 교회 카페는 영업시설로 정식허가 받고 운영한다. 수익금의 일부를 향후 선교와 장학기금으로 쓸 예정인데 좀 더 투명하고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다.

Q. 카페 이름을 ‘카페선물 The Present’ 라고 지은 이유는?
A. 늘 가지고 있는 꿈, 기도하던 꿈이 있었다. 장학사업이다. 교회가 지어지면서 교인들의 자발적인 합의에 따라 1층에 카페가 들어서고 제가 평소 가지고 있던 꿈과 바람을 실현할 수 있는 터전이 제 인생에 ‘선물’처럼 다가왔다. 제 인생에 다가 온 ‘선물(카페)’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또 무언가 ‘선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카페선물 The Present’이라는 이름은 그런 의미이다.

▲교회 1층 전체를 ‘카페’로 꾸민 십자가 없는 교회, 연결고리패밀리처치. 사진 좌측 시설물은 심선실 대표가 이야기한 김포도시철도 양촌역 출입구이다.

Q. 수익금이 생겨야 선교와 장학기금으로 쓸 수 있으실텐데 대중교통도 연결되어 있지 않고 이렇게 외진 곳에 있는 카페가 영업이익을 낼 수 있겠나?
A. 3년 전 이 곳(양촌읍 유현리)에서 몇몇 교인들과 처음 천막교회로 시작할 때부터 이 지역은 개발이 안 된 외진 곳이었다. 지금도 대중교통으로는 찾아올 수 없다. 아직도 교회(연결고리패밀리처치)나 카페(카페선물)를 차량 네비게이션으로 검색하면 제대로 길안내를 해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 교회 바로 옆은 당초 설계에는 김포도시철도 차량기지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어느 날 계획에 없던 역(양촌역)이 교회 정문 앞에 생기고 넓은 주차장이 생겼다.
오늘이 ‘카페선물’ 정식 오픈 3일째이다. 광고할 돈도 없고 전문적으로 홍보할 능력도 없어서 SNS(인스타그램)에 소소하게 카페 사진을 올렸는데 남녀 커플, 중년 커플 등 손님들이 거짓말처럼 찾아주고 계신다. 네비게이션으로 위치검색도 잘 안되는데 SNS에서 (카페정보를 보고) 찾아왔다고 하셨다. 매일 찾아주시는 한 분 한 분께 감사한다. 하루 하루가 선물이다.

Q. 김포시민이나 찾아 오고 싶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A.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 곳은 대중교통도 없고 네비게이션으로 검색하면 길안내가 제대로 안된다. 방문하고자 하는 분이 계시면 인스타그램에서 ‘cafepresent’ 또는 ‘카페선물’을 검색해 달라. 연인들이 예쁜 커피숍에서 추억을 만들고 싶거나 회의실 사용료 없이 음료값으로 회의나 토론 장소를 찾는 학생, 단체들은 언제라도 환영한다. 주소 검색을 하시려면 김포시 양촌읍 유현삭시로 329-21 이다.
우리 카페는 ‘교회에 있는 카페’가 아니다. 보시는 것처럼 전혀 ‘교회 시설’로 느껴지지 않는다. (교회라는) 거부감 없이 찾아주시고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한편, ‘카페선물’ 심선실 대표와의 만남 이후 연결고리패밀리처치 김명군 담임목사과 잠시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목사님의 말씀이 따뜻함이 묻어나는 말씀이기에 녹음했던 원문의 느낌을 살려 그대로 소개한다.

저는 늘 교회는 좀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있는 게 좋고, 어떤 경우든 주민들에게 부담을 주거나 피해를 주어선 안 된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우연찮게 우리는 이곳 유현리 끝자락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3년 전 운양동 생태공원에서 서너 사람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옥탑방과 통진 폐가, 작은 사무실 등 7군데를 옮겨 다니다가 외진 이 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논바닥에 비닐하우스를 치고, 컨테이너 박스 몇 개 포개놓고 개척을 시작했습니다. 비가 오거나 봄날이 되면 온 주위가 흙탕이 되어 엉망진창이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참 좋았습니다. 불편과 불행이 다르듯 편한 것과 행복은 언제나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저기 생각지도 않은 많은 분들이 오게 되고, 또 아이들이 많아지니까 이 다음세대들을 위해서 예쁜 교육관이라도 하나 지어주는 게 좋겠다 싶어서 시작을 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건물이 들어서게 되었네요. 지난 3년 간 우리에게는 너무 꿈같은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났습니다.

보시는 대로 여기는 김포도시철도 차량기지가 들어 선 곳입니다. 참 희한하고 놀라운 것은 처음 설계도에도 없던 역(양촌역)이 우리교회 정문 앞에 생기고, 또 넓은 주차장도 생기고, 무엇보다 보석보다 더 귀한 수백 명의 많은 성도들이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고 있고, 사람이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라클 스토리(Miracle Story) 라고, 3년 만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저는 교회가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고, 세상을 향해 활짝 열려진 주민을 위한 공간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래서 건축을 하면서 아예 1층 전체를 열린 공간(카페)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아름답게 꾸민 ‘카페선물’을 통해 주역주민들을 향한 많은 문화사역과 아름다운 섬김의 이야기들이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교회는 십자가도 없고 교회 간판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십자가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는 수 백 개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우리 성도 모두가 바로 십자가입니다. 원래 십자가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어야 합니다. 교회 같지 않은 교회, 부담 없는 교회가 좋잖아요. 우짜든지 행복하게 섬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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