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교육청-마을 아울러야, 네트워크 ‘유기성’ 전제

先 체결, 後 준비 우려 목소리도.. 여전히 소통 관건

가능성 거론 넘어, 지역 이해 배경 속 현실적 실현 방안 나와야

 

시청과 교육청이 혁신교육지구 추진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혁신교육지구로 나아가기 위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혁신교육지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역교육네트워크의 형성과 지역 교육 자산을 고려한 구체적 실행 방안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교육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모이고 있다.

지난 17일 김포가 혁신교육지구로 나아가기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의 ‘2019 혁신교육지구 시민정책 제안마당’이 김포교육지원청 모담홀에서 열렸다. 김포고교평준화추진위원회, 마을교육공동체김포교육연구회, 김포민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김포지회 등 ‘마을의 교육 활동가’들이 주최한 이 자리에서는 혁신교육지구가 무엇이고, 혁신교육지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마을과 함께 해야 한다는 내용의 논의들이 이어졌다.

엄혁주 교사와 조은미 학부모, 여운태 사회적기업 대표, 박정민 녹색김포실천협의회 사무국장, 채신덕 경기도의원, 오강현 김포시의원은 각각의 발제를 통해 ‘김포형 혁신교육지구’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제시했다.

엄혁주 월곶초 교사는 “시청에 교육청과 학교를 연결할 수 있는 교육협력센터의 구축 및 시청과 교육청의 다양한 협력 사업과 모델의 필요”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엄 교사는 “시청과 교육청, 학교의 유기적 네트워크 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혁신지구사업 모니터링 및 홍보, 학교 지원 등 지원단이 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운태 사회적기업 어웨이크 대표는 “교육청이 사회적경제 교육연구모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시청은 사회적경제 교육에 관한 협력사업모델을 지원하여, 사회적경제 인턴십 교육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고, 녹색김포실천협의회 박정민 사무국장은 “김포형 혁신교육지구 추진을 위해서 지역생태계 조사가 선행되어야 하며, 김포혁신교육지구 민관 협의체가 형성되어야 한다”며 “김포형혁신교육지구를 지원할 수 있는 민관 협의체 및 운영위원회가 형성되어야 하며, 협의체에는 김포시와 교육청, 단체, 교사, 시민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혁신교육지구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조직은 마을만들기와 교육과 관련된 협의기구와 연계하는 지역 허브 역할로 필요하다며, 공동체적 관점에서 민간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신덕 경기도의원은 “김포가 타 지자체에 비해 후순위이므로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며, “혁신지구 추진을 위한 비전 공유의 토대가 마련되고 교육청과 지자체의 상호 협력 체계 구축 안에서 김포에 알맞은 센터 유형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강현 김포시의원은 “성공적인 혁신교육지구가 되기 위해서 마을과 유기적으로 손잡을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가치 중심적인 교육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지점 역시 고려된 혁신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발제자로 나선 토론에서는 ‘시-교육청-마을’의 유기적 네트워크가 형성되어야 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김포형 혁신교육지구를 형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시청과 교육청의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해서는 거론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교육관계자는 “혁신교육지구에 대한 논의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마을이 주최한 간담회만 이번으로 네 번째다. 이제는 원론적인 이야기, 가능성 제기의 논의를 넘어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 형성되어야 할 때다. 먼저 네트워크 조직이 형성되고, 그 네트워크 조직을 필두로 혁신교육지구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시청과 교육청이 혁신교육지구로 나아가기 위한 맞손을 잡았지만, 실상 그 내용을 풀어나가기 위한 준비는 미비한 상태로 보여진다는 것이 교육 관계자들의 우려다. 마을활동가, 교육적 여건 등 김포의 교육 자산을 기반으로, 김포의 특색이 묻어날 수 있는 혁신교육지구로 나아갈 수 있도록 수많은 논의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시는 21일 김포교육청과 혁신교육지구로 나아가기 위한 mou를 체결, 김포혁신교육지구 운영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혁신교육지구 추진단을 조직,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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