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희
세계시민리더십
아카데미 대표

협력과 협치가 전제되어야
 

최근 우리 교육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은 ‘혁신교육과 혁신교육지구’가 아닐까 싶다.
2011년 경기도교육청이 주도하여 몇 개의 기초자치단체에서 시작한 이후 긍정적 효과가 알려지면서 지금은 전국 100여개 시·군·구가 시도하고 있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진보교육감 체재와 맞물려 더욱 진일보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교육지구란 교육자치행정(교육청)과 일반자치행정(시청,군청,구청) 및 교육기관(학교)과 지역사회 아동·청소년 복지 역량(시민단체, 상담센터,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수련관, 진로교육지원센터, 대안교육기관, 청소년문화센터, 도서관, 공연장, 전시관 등)의 역할과 업무를 재구조화하는 일이다.

그간 진행되었던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성과와 문제점을 바탕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019년부터 진행될 경기혁신교육지구 시즌3은 혁신학교, 혁신교육지구, 꿈의학교, 마을교육공동체, 진로센터 등이 융합되는 한층 심화되는 과정으로 진일보 할 것이다.
이것은 곧 다양한 교육의 주체들이 협력과 협치로 하나로 어우러지는 장이 펼쳐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포는 아직 교육혁신지구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지는 않았지만 그간 단위사업을 위한 교육영역별 연대는 꾸준히 진행되었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김포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 진로박람회, 3년간 지속되어온 김포마을교육박람회, 경기꿈의학교 등의 다양한 사업 홍보 포스터만 보아도 학교와 교육지원청을 비롯하여 민·관·학이 함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지속성을 담보하며 혁신교육지구에서 추구하는 공통의 철학을 위해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고 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함만 보인다.
그간 지방자치단체(시·군·구청)가 교육경비보조금이라는 이름으로 시행했던 예산이 학교혁신을 지원하고 지역의 교육과 아동·청소년 복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지역공동체성을 회복하도록 하는데 있어 제대로 작용했는지에 대한 문제점이 항상 제기된다.

또한‘행정이 민간을 협력적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당당히 대답할 수 없다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다.
지역 민간 활동가와 학교(교사) 그리고 교육청과 시청 공무원이 서로 다른 논리와 방식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해오던 일을 어떻게 조정하고 집행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해 나가는 과정은 앞으로 큰 숙제로 다가올 것이다.
이 과정 선상에서 협력과 협치의 미학이 발휘되어야 함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민·관·학 거버넌스 내의 수평적 관계가 중요한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민·관·학 수평적 관계를 이끄는 거버넌스센터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지역 특성을 바탕으로 자기 지역의 인프라 그리고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일이다.
그리고 하향식 일방 행정 방식을 수평적 교류와 협치(민·관·학 거버넌스) 방식의 행정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시흥시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통해 지역의 교육플랫폼이자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전담하는 행복교육센터라는 거버넌스를 구축한바 있다.
시흥행복교육지원센터는‘창의체험학교’를 운영하여 지역의 자연, 인문 환경을 아이들의 배움터로 연결하고 있으며 학교의 선생님들과 마을의 활동가들이 함께 교육과정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민·관·학을 아우르기 위해 최대의 중립성을 가지고 수평적 의사소통과 협치의 구조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운영주체가 선정되는 것은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김포에는 어떠한 조직이 이러한 거버넌스센터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과연 행정은 어떠한 체재를 갖추게 될지 다음 행보가 궁금하기도 하다.
지속적인 소통과 연대를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학습은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다.
자신의 영역에 대한 이해부터 협치를 위해 행정을 조정할 수 있는 창의적 능력까지 모두가 모두로부터 배우는 학습은 혁신교육지구에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사업시행 이전에 무엇보다도 필요한 작업이다. 혁신교육지구 정책의 철학과 방향을 공유하고 거버넌스 내의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학습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김포의 미래 자산이자 꿈나무인 우리 청소년들의 멋진 교육환경을 위해 모두가 공동체로 나설 수 있는 김포교육혁신지구의 추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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