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용
(현) 군부대 시설관리관
(전) 예비역 육군 준위
(현) 시낭송아카데미 회원

아모르 파티 : 너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 니체 「즐거운 학문」 중 -

'나는 사물에 있어 필연적인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보는 법을 더 배우고자 한다. 그렇게 하여 사물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 : 이것이 지금부터 나의 사랑이 될 것이다. 나는 추한 것과 전쟁을 벌이지 않으련다. 나는 비난하지 않으련다. 나를 비난하는 자도 비난하지 않으련다. 눈길을 돌리는 것이 나의 유일한 부정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언젠가 긍정하는 자가 될 것이다.' 「즐거운 학문」 중 일부.

타고난 운명을 사랑하는 것은 어떤 깨우침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일까? 너무도 어려운 가정환경은 수많은 가능성을 접어두고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직업군인의 길을 선택하게 만들었고, 34년의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그 외길을 걷게 만들었다. 어렵고 힘들었던 그 세월을 꿋꿋하게 걸으면서 나를 온전히 세울 수 있던 힘은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라는 불꽃같은 한 마디 문장의 힘이었다. 숱한 좌절과 방황이 나를 휩쓸던 젊은 시절, 나를 세워주고 위로해준 철학자 니체. 천재성과 광기 속에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그의 섬광처럼 빛나는 통찰력 있는 사유들은 언제나 나의 삶을 새롭게 해주었고, 부정적인 삶의 시선을 긍정으로 바꾸어 주는 힘을 주었다.

그 문장의 힘은 우연을 가장하고 다가오는 운명의 고비마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힘을 주고, 기쁨과 슬픔의 순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사물의 표면이 아닌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진정한 삶다운 본질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시선의 힘을 길러주었다. 삶은 존재의 물음에 응답하는 편력의 과정이라고 했던 하이데거의 말처럼 앞으로 끊임없이 다가오는 거친 생의 오딧세이 속에서 넘어지고 좌절하는 고난의 편력이 펼쳐지겠지만,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성찰하고 깨우쳐가면서 주어지는 모든 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갈 것이다. 어떠한 비바람 속에서도 운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아모르 파티적인 삶을 살 것이다. 또한 시낭송 아카데미 수강생이 되어 배우고 있는 시의 힘을 통해서도 세이렌의 유혹을 이겨내고 스스로의 이타카에 도착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을 것이다.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회장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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