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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위안부 ‘기억’왜곡되지 않은 ‘진짜’ 역사를 제대로 알리겠다고 다짐
▲ 나눔그리미 멤버들-배건욱, 최은지, 선우여진, 심지영, 전승범 (좌로부터)

양곡고등학교 자율동아리 ‘나눔그리미’는 미술을 통해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작은 것부터 하나 둘 실천해서, 언젠가는 세상을 바꿀만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위안부’ 기억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자는 의미의 뱃지를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여 판매했다. 수익금의 전액을 ‘위안부’ 나눔의 집에 기부할 계획이다. '텀블벅' 이라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현재 목표 금액이었던 30만원의 2043% 를 달성하여 총 후원금액은 6,131,305 원이 모였다. 제작비를 제외하면 최소 300만 원 이상의 수익금이 남아 전액 기부 예정에 있다.

뱃지에 피어있는 나리꽃은 ‘진실’을 의미한다. 내리고 있는 비는 일본으로부터 진실을 부정당하고 사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의미한다. 비가 아무리 쏟아진들 나리는 변치 않고 그 자리 그대로 피어난다. 현실 속 어떠한 어려움과 압박이 있다 한들 진실은 변치 않는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나눔그리미 학생들은 진실이 왜곡되고 잊히지 않도록,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는 그 날이 오도록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양곡고등학교 나눔그리미 동아리의 학생들을 만나봤다.

고3이라 바쁜데도 불구하고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작업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4월부터 1주일에 한 번씩 활동을 했다. 1시간 30분씩 작업을 하면서 조사하고 아이디어 스케치하면서 디자인 작업을 다섯 명이 함께 했다.

나눔그리미의 부장인 최은지 학생은 “저는 편집과 포토샵을, 건욱이는 자료수집을, 여진이는 홍보(SNS, 포스터), 지영이와 승범이는 기사 작성을 했어요.” 각자 이 프로젝트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 충돌로 어려움도 겪고 힘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도 나와서 좋았다고 한다. 부원들 각자 어떤 마음가짐으로 처음에 임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어떤 것들을 배우고 느끼고 알게 되었는지 들어봤다.

배건욱-이 일이 인생에 있어서 보람 있고 자랑스럽게 생각된다.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이다. 별로 한일은 없는데 이런 동아리에 속해 있다는 것이 자부심이 느껴진다.

최은지-‘위안부’ 기억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서 처음에는 소설이나 이야기처럼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지도, 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위안부’ 문제라는 것이 사회에서 매우 안 좋게 인식되고, 내 일이 아니니까 나와는 관련 없는 얘기라는 생각을 해왔다. 조사를 통해서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역사는 되풀이되고 우리는 같은 일을 당해서는 안 된다. ‘기억’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선우여진-‘위안부’ 기억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분노를 경험했다. 조사 과정에서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과 기만에 화가 났고, 이런 가슴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산 나에게 화가 났다. 대한민국 국민인 나조차 외면하고 있던 역사를, 홀로 지키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참혹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우리는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왜곡되지 않은 ‘진짜’ 역사를 제대로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심지영-실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할머니들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4월 4일 수요 집회에 참여했는데, 피해자 할머니의 자제분의 연설을 들으면서 일본에 대한 분노와 피해자분들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눈물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는 이 마음을 기억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잔혹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승범-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일본의 행동들과 홀로 이 세상을 살아왔을 ‘위안부’ 할머니들의 일상을 알고 많은 슬픔과 분노를 느꼈고,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와 봉사를 하는 것을 보고 따뜻함과 포근함도 느꼈다. 이런 감정들을 모르는 사람들과 공유를 하고 싶어서 더욱 이 프로젝트에 혼신을 다했다. 이러한 만행을 당하지 않으려면 역사를 정말 잘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게 해준 기회였다.

‘기억’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났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배건욱-저희 역사 선생님이 ‘1987’에서 이한열 열사 역을 맡은 강동원이 왜 이 일을 하냐고 하는 후배의 말에 “그냥 마음이 아파서 한다”고 했다는 그 말이 공감이 된다. 정부가 할머니들을 위해서 일본한테 꼭 진정한 사과를 받았으면 좋겠다. 온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된다.

최은지-이런 프로젝트 진행해줘서 고맙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용기를 내고 시작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일본으로부터 받았던 보상금을, 일본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할머니들에게 드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선우여진- 저희가 활동을 하는 와중에도 김복득 할머니가 7월 1일날 돌아가셨다. 우리 역사니까 우리가 더 관심을 많이 가져야, 다른 나라에서도 관심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실질적으로 돈보다 진정한 사과가 더 필요하다.

할머니들이 직접 외교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심지영- 많은 사람들이 구체적인 실상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되고,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승범-할머니가 하신 말씀 중에 소원이 있는데,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발생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하셨다.

“2016년부터 반별 체험학습을 학생들이 희망해서 위안부 수요 집회로 갔는데요. 거기서 들고 있을 피켓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어요.” 김진범 국사선생님은 고향이 이천인데 고등학교때 광주 나눔의 집에 자원봉사를 갔다고 한다. 거기서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도 보고 사물놀이도 하고 왔는데 벌써 20년이 지났다. “학생들에게 그 얘기를 해주었고 고3 입시 활동이 있는데 피켓 제작을 하면서 학생들이 직접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번역을 했어요.” 어떤 것을 구호로 할지 학급 회의에서 정해서 수요 집회에서 직접 발언을 하고,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가서 역사에 대해서 보고 오면 체험학습이 끝난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역사에 대해서 알려주고, 이런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고 할뿐이고 선택은 철저하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한다. 학생들이 이런 반응과 열의를 보이는 것에 놀랐다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 학생으로서는 생각해보지 못한 활동이었는데, 계획만 하고 끝날 것 같았는데 소심한 생각에서 출발했지만 결과가 좋았다고 나눔그리미 학생들은 활짝 미소를 지었다.

 

 

손수윤 기자  veges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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