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운영비용 절대 부족.. 냉난방조차 할 수 없는 현실

봉사자 “오시는 분 무료로 줄 수 없으니 가라 말 못해”

시 “40인분 지원 한도 내에서 급식 제공, 실비 받아야”

무료경로사업, 도비 10%, 시비 90%의 매칭 사업

 

사우동 공설운동장 뒤편에 위치한 무료경로식당이 폐쇄 위기에 놓였다.

22년 이상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해 온 이 무료경로식당은 현재 지원 부족 및 전기, 수도, 가스 등 운영 자원의 어려움으로 지속하기가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소비자교육중앙회 김포시지부가 운영중인 이 곳은 지난 1999년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무료 봉사를 진행해 왔다. 현재 60명에서 100명 가량이 찾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곳은 주방보조 1명분에 대한 인건비와 하루 40인분에 대한 식비 지원금, 기타 보조비로 연 500만원 가량을 보조받고 있는 상황이다.

무료경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홍락희 (사)소비자교육중앙회 김포시지부 회장은 “40인분에 대한 지원금과, 나머지 수도, 전기 등 보조금이 상당히 부족하여 냉난방을 할 수 없을 정도지만, 여기 오시는 분들에게 생활수급자가 아니기에 식사를 드시지 말고 가시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 40인분을 지원받아도 100인분을 만들어내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그런 부분들을 감안한다고 해도,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 수도, 전기 비용마저 부담스러워 봉사를 이어가기가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다. 오신 분들을 위해 봉사를 지속해야겠다는 의지는 있지만, 실상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과거, 200명 넘게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의 지원 및 지역의 후원이 잇따랐던 이곳은 8년전부터 지원이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 2년전부터는 지원되던 가스, 수도, 전기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료경로식당 관계자는 “현재 연간으로 지원되는 500만원 내에서 가스, 전기, 수도, 집기류 등 기타 비용을 모두 감당해 내야 한다. 한 달으로 나누면 4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이다. 더운 날씨에 40만원 내에서 모든 부가 비용을 감당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려워, 냉난방을 할 수가 없다. 봉사를 하는 이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연세 많으신 노인분들이 냉난방이 되지 않는 열악한 곳에서 식사를 하시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청 노인복지과 관계자는 “노인복지관이 설립된 이후부터, 방문객이 자연스레 줄면서 40인분에 대한 지원금이 배당되게 됐다. 이 사업은 생활수급자 지원 대상 사업이므로, 이 분들에 한해서는 무료급식이 제공되나, 나머지 분들에게는 실비 수준의 급식비를 징수받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본지에서 취재해 본 결과, 경로식당 무료급식지원 사업은 도비 10%, 시비 90%의 매칭 사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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