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 없는 정부와 정부가 없는 신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을 지낸 토마스 제퍼슨이 남긴 명언이다. 이는 언론과 권력, 국민과의 관계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말이다. 이를 지방에 접목시키면 지역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지방권력을 감시하고, 주민과 지방권력이 소통하도록 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지역 언론은 지방행정의 견제와 감시 측면에서도 지방의회 못지않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행정을 견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정론직필로 지역발전 선도’라는 기치 아래 지난 1990년 6월 29일 창간된 이후 지역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해온 〈김포신문〉이 창간 28주년을 맞이했다. 창간 초심의 정신으로 시민의 성숙한 대변자,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생활도우미로 늘 우리 곁에 있어 준 〈김포신문〉의 생일을 축하한다. 그동안 간난신고(艱難辛苦)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한 눈 팔지 않고 흔들림 없이 언론의 본령을 견지해 온 박태운 발행인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헌신과 투철한 기자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위업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올바르고 참신한 정보전달에 힘써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고 신영복 교수의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이라는 말에 비추어보면, 종횡무진 지역 곳곳을 누비며 온갖 사회적 불합리를 파헤치고, 지역사회의 그늘진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 발품을 아끼지 않은 〈김포신문〉이 있기에 지역 내에 건강한 공론의 장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지역 현안에 대한 지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역 언론이야말로 지역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회적 공기(公器)이고,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키워 나가야 할 지적 자산이다. 특히 앞으로 우리 김포가 향후 50만 인구의 첨단 신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동북아 교류중심지이자 평화통일의 전진기지로서의 지역위상을 제고하고 경기도의 핵심개발 축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김포신문〉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의 민주ㆍ자주 역량제고와 애향심 고취ㆍ지역발전 선도’라는 사시(社是)에 걸맞게 시민들의 목소리를 지금보다 더 가까이, 더 자주 듣고 김포시민의 애로사항을 슬기롭게 풀어나가기 위해 앞으로 〈김포신문〉이 지향해야 할 역할을 생각해보았다.
첫째,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지역신문시장에도 혁명적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뉴스 생산의 변화와 혁신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지역의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구성하여 〈김포신문〉만의 차별화된 독특한 색깔을 찾고, 지역현안문제를 풀어갈 때는 중앙지의 기사보다 현실감 있게 조명하여 김포시민들의 정보갈증을 풀어주는 지역생활종합정보지로 우뚝 서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또한 발 빠른 정보만을 중시할 것이 아니라 자세한 해설이 깃든 특화된 심층 정보를 연간계획을 가지고 순차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둘째,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시민들이 매일 매일 겪는 자잘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놓쳐왔거나 놓칠 수 있는 것을 빠짐없이 다루어 주었으면 한다.
셋째, 불평과 불만에 지친 우리 사회를 더디게나마 개선해가려는 묵묵한 노력과 성과물을 찾아서 소개해주기 바란다. 특히 안개처럼 자욱한 불확실한 내일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힘을 얻을 수 있는 기사를 고정적으로 게재해주기 바란다.
넷째,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팽팽한 갈등 속에서 잠시나마 긴장의 끈을 늦춰줄 우리 주변의 따뜻한 이야기를 분야별로 풍부하게 발굴해서 시민들에게 더 많은 행복과 희망을 안겨주기 바란다.
다섯째, 현재보다 더 멋진 김포의 미래를 다각도로 내다보고, 그 속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진정한 삶의 길인지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해주기 바란다.
지역현안의 본질과 핵심을 꿰뚫어 시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주는 〈김포신문〉이 있기에 자랑스럽다. 〈김포신문〉에는 탁월한 통찰력과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 그리고 김포에 대한 깊은 애정과 고민이 담겨 있다. 나는 15년간의 의정활동 기간 동안 지역현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김포신문〉을 통해서 얻고 확인했으며 시정과 도정에도 반영해왔다. 28년간 쌓아올린 〈김포신문〉의 소중한 기록은 후세에 영원히 남게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 김포는 큰 판의 바뀜 속에 있다. 시민들이 과거에는 꿈조차 꿀 수 없었던 꿈을 꾸고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김포시민의 정신혁명운동을 선도해주기 바란다. 특별히 김포 꿈나무들의 글 솜씨를 겨루는 백일장도 개최해주기 바란다. 역사를 만드는 힘은 이미 검증된 것으로부터 과감하게 벗어나는 생각을 장려하는 사회적 환경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우리 김포시민의 에너지를 결집하여 단단한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생활 아젠다를 꾸준히 제시해주기 바란다. 아울러 김포의 역량과 인프라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시민을 위한 행정이 시민 속에 뿌리내릴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김포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김포신문〉이 향후 창간 50년, 100년 후에는 대한민국 지역 신문의 최강자 으뜸 신문으로 도약해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지역 언론으로 자리 잡기를 기원한다.
- 기자명 김포신문
- 입력 2018.07.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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