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말들이 결합하여 협상이 되고 싸움이 되고 결렬과 봉합, 화해와 불신 등 편이 갈라지고 대립이 생기고 서로 옳다고 주장하다 보면 어느 것이 정말 옳은 것인지 분간하기도 어렵다.
말의 유희와 성찬으로 무성한 무장만 있을 뿐 양보와 배려는 없다. 오로지 갈등만 무성하다.
그래서 쌍방소통은 인간사회의 만병통치약이다.
다 알고는 있지만 실천은 어려운 것, 바로 소통이다.
이런 소통의 문제를 7대 민선 시장으로 당선한 정하영 시장이 핵심 정책과제로 내놓았다. 소통을 통해 시민 합의들을 도출해 내고 결정하고 추진하는 500인 원탁회의를 발표했다.
1년에 2회 정도 100~500인 사이로 상황에 맞게 랜덤으로 선발해서 운영하겠다고 한다.
로마시대 원탁회의에서 차용한듯하다. 당시 로마의 의원들은 제비뽑기로 선출해서 누가 의원이 될지 알 수도 없다. 언제 선발될지도 모르니 의원의 품성이나 직무에 대한 지식도 없다.
그냥 임기 1년을 성실하게 임무 완수에 노력할 뿐이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공통점은 일반인도 언제든 재수 좋으면 의원에 뽑힐 수 있으니 잘난척하지도 권위를 내세우지도 않았다는 것.
정하영 시장은 의원 시절에도 농사에 매진했고 포도농사는 정평이 있어 당도가 높고 알이 튼실하여 조기 매진됐다.
농사꾼은 잘난 척 하지 않는다. 땅의 힘과 우순풍조의 영향에 따라 풍년이냐, 흉년이냐가 갈리니 농사꾼은 자연에 감사할 뿐 권위를 세우지도 않는다.
그래서 500인 원탁회의를 비롯해 시민과의 소통을 솔직 담백하게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크다.
미국의 수장인 트럼프가 북한 문제나 중국과 EU에 대한 통상문제도 거침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백그라운드는 미국의 경제·군사·정치외교력이다. 소통이 아니라 일방통행이다.
그러다 보니 금리인상에 폭탄 관세와 맞불 관세로 세상이 어수선하다. 힘의 논리다.
원탁회의는 반대의 원리로 돌아가야 성공할 수 있다. 상대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역지사지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타협하고 양보하고 최선이 아닌 차선 아니라도 시민적 합의라면 수용하는 비 배타적 성격이어야 한다.
7기 의회 의장은 김포시 최초의 신명순 여성 의장이다. 신명순 의장 역시 소통이란 문제를 가장 중시하는 스타일이고 의장 인사말을 통해서도 시민과 시청, 집행부와 의원 간의 소통을 우선 하겠다고 천명했다.
12명의 시의원들 또한 소통의 덕목을 존중한다고 한다. 그동안 시민이 빠진듯한 막힌 행정에 불통의 이미지까지 더한 민선 6기에 대한 반사작용도 크게 작용한 듯하다. 소통은 결국 여러 다른 사람들의 지혜를 빌리는 것이다.
미국 연방하원 의원을 지낸 김창준 씨의 말이 선거 때면 생각난다. “정치인은 표 앞에서는 한없이 비겁해진다”라는 말이다.
비겁한 시대는 끝났으니 소신껏 마음껏 즐겁게 일해 주길 바란다.
기대치가 크면 실망도 크다. 4년 후 비겁하지 않아도 되고 당당하게 표를 달라고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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