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잠재적 예술가가 되는 마을 공동체

국악, 영화, 손바느질 등 예술로 소통 형성

‘수다’와 ‘수작(手作)’을 통해 평화와 문화다양성, 생명과 환경의 주제를 풀어내고 있는 모임이 김포에 있다. ‘수수밭지기’라는 이름의 이 모임은 ‘사람과 사람을 잇자’라는 슬로건으로,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배움의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문화다양성교육연구회 ‘다가감’ 회원들과 슬로푸드 김포지부 회원들, 친환경 먹거리를 고민하는 이, 교육활동가, 환경지기들, 다문화 활동가, 본업처럼 취미를 예술로 하는 이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이 공동체는 서로가 서로에게서 배우는 수평적인 배움의 공동체이자 실천적 공동체를 꿈꾼다.

‘수수밭지기’ 모임의 권미영 대표는 “일상이 예술이 되고, 누구나 잠재적인 예술가가 되는 마을 공동체, 수다와 꿍꿍이 수작으로 만들어가는 생활문화 플랫폼이 수수밭지기들의 꿈”이라고 말한다.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사업으로 올해 첫 프로젝트의 문을 연 ‘수수밭지기’모임은 주 1-2회 정기모임을 가지고 있다. 정기모임에서는 주로 평화 - 문화다양성 - 소통을 주제로 한 감수성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국악을 통한 마음 열기, 연극과 몸 놀이를 통한 평화감수성 키우기 등의 활동을 하며 천연염색, 손바느질, 환경공예 등의 수작을 통한 소통의 시간과 영화와 인문학 시간을 갖는다.

이외에도 지역의 다양한 이주민과의 만남의 시간인 ‘담다 - 닮다’ 등의 프로그램을 앞두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 만큼, 구성원들의 기대도 크지만 운영상의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크고 작은 여러 시민단체들이 안고 있는 문제처럼, 장소가 없어 일상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어려움.

수수밭지기의 한 회원은 “은평구 혁신파크와 같이 여러 모임과 단체들이 상주하며 공동운영할 수 있는 장소 하나쯤 김포에도 있었으면 한다”며 “정보를 공유하고, 프로젝트를 나누고, 서로를 지지해주는 소통의 공간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연대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수수밭지기 모임은 프로그램의 내용에 따라 장소를 이동하며 운영될 예정이며, 연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의 경우 타 공동체, 단체들과 함께 콜라보로 진행될 가능성도 안고 있다.

수수밭지기의 권미영 대표는 “수수밭지기는 관심 있는 누구라도 함께 할 수 있는 모임이다. 만나면 재미있고, 수다를 떨다 보면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그렇게 벽을 허무는 시간들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 끝에는 작지만 따뜻하고 평화로운 공동체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말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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