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6일 중봉문화제 개막식서 시상

대상 수상자 서김상규씨

 제12회 중봉조헌문학상 대상에 서김상규(인천시 옹진군) 씨가 선정됐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214명의 문사들이 시부문 709명, 수필부문 147편을 응모해 각축을 벌였다. 이하준 김포문화원장 겸 중봉조헌선생선양회 이사장(수필가)과 홍성식 인천재능대학교 교수(평론가)가 심사위원을 맡아 지난달 말에 최종심사를 했다.

최종심에는 시 부문에 이미영 <불망기>, 조동례 <관문>, 서김상규 <맨드라미의 열전>, 수필 부문에 나광호 <역사는 중봉을 기억하고 있다>, 이용호 <중봉조혼선생일군순의비를 보면서>, 양자영 <아이들의 질문>이 올라 심사위원들을 고심에 빠뜨렸다.

그 결과 낙점자로 대상에 서김상규 작가의 <맨드라미의 열전>이 우수상에 이미영 작가의 <불망기>와 양자영 작가의 <아이들의 질문>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이달 16일 2018중봉문화제 개막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아래는 심사평.

<제12회 중봉문학상 심사평>

제12회 중봉조헌문학상에는 시 709편과 수필 147편이 도착했다. 모두 214명의 문사(文士)들이 참여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경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문학상을 계기로 중봉 선생을 어떤 이는 구체적인 역사로 또 다른 이는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펼쳐놓았다는 사실이다.

중봉 조헌 선생을 문학의 육체로 삼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중봉조헌문학상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중봉 선생이 회자되는 것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큰 것이다. 아주 긴 시간 동안 작품들을 여러 번 곱씹는 숱한 격론 속에서 본선에 올라온 작품은 시와 수필, 각 3편씩이다.

시에서는 이미영의 <불망기>와 조동례의 <관문>, 서김상규의 <맨드라미의 열전>이고, 수필에서는 나광호의 <역사는 중봉을 기억하고 있다>와 이용호의 <중봉조혼선생일군순의비를 보면서>와, 양자영의 <아이들의 질문>이다.

모두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그 어느 것을 당선작으로 선정해도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의식의 단단함과 형식의 세밀함을 보여주었다. 오랜 숙고 끝에 최종 선정한 작품은 대상으로는 서김상규의 <맨드라미의 열전>, 우수상에는 양자영의 <아이들의 질문>과 이미영의 <불망기>를 선정하였다.

서김상규의 <맨드라미의 열전>은 맨드라미의 색도 그러하듯, 온통 붉다. 한 여름 뜨거운 환경 속에서 피어난 붉은 맨드라미의 생존을 통해 이름 없는 의병과 중봉의 날선 의지를 병치시키고 있는 것이다. 너무 선명한 언어를 동원하여 시 전체가 매우 위태로워 보이지만, 이 팽팽한 긴장감이 이 시가 가지는 큰 미덕일 수 있다고 본다. 맨드라미가 더욱 붉어지면 가을이 온다던가. 긴장의 원인이 사랑 때문은 아닐지, 염천의 계절이 지나면 평화가 오는 게 아닐지. 이 시는 역사와 상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생동감 있는 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이미영의 <불망기>는 추사 김정희가와 그의 유배지였던 제주도 대정현을 그리고 있다. 추사를 둘러싼 유배의 시련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허허로운 마음 그리고 세한도 등의 이미지가 섬세한 언어로 표현되고 있다.

양자영의 <아이들의 질문>에서는 순진무구한 아이와 대척적인 지점에 서 있는 전쟁과 죽음 간의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아이의 질문이라는 형식으로 제기되는 참담한 전쟁과 중봉 선생과 무수한 의병들의 죽음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결국 이 작품은 칠백의총은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의로운 전쟁과 죽음이 주는 묵직한 의미와 감동을 변함없이 건네주고 있다는 사실을 따뜻하고 경쾌한 언어로 표출하고 있다.

이번 제12회 중봉조헌문학상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중봉조헌문학상이 추호의 흔들림 없이 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김포시의 지원과 김포시민들과 중봉 선생의 특출한 삶에 공감하는 경향각지의 뜻 있는 분들의 지원 덕분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앞으로 중봉조헌문학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문학적 역량을 더욱 날카롭게 벼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문운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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