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는 금수저 전형이라고 비판받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수시전형 중 마지막으로 논술 전형과 적성전형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논술전형의 전형 총 모집인원은 소폭 증가하였으나, 대학별 평균 모집인원은 계속하여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상위권 대학에서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있어 수시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지원하며, 경쟁률도 매우 높다. 2019학년도에는 성신여자대학교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논술전형을 신설했다.
 2019학년도 적성전형 모집인원은 4,636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하여 249명 감소한 수치이다. 적성전형 실시대학은 2018학년도와 같이 12개 대학이다. 적성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어 학생부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이 다소 부족한 학생들이 많이 선호하고 있다.

 < 논술전형 및 적성전형 연도별 모집인원 비교 >


< 논술 전형 >

 논술전형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성적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논술고사와 수능최저기준으로 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수 있어 인기가 많은 전형이다. 상위권 대학 중에서는 고려대와 서울대를 제외한 대학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며 성신여대, 한국기술교대 2개교에서 올해 논술전형을 신설하였다.

 < 지역별 논술 전형 실시대학 >


 논술 전형은 논술 고사와 학생부 교과, 수능최저기준으로 선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비교과를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경북대, 경희대, 광운대, 동국대, 부산대, 서강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연세대(원주), 중앙대에서는 비교과를 반영할 때 출결, 봉사를 수치화하여 반영하며, 한양대에서는 종합평가로 반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비교과는 형식적인 경우가 많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며, 지원대학 고려 시 마지막 확인사항 정도라고 보면 된다. 작년까지 학교장 추천자만 지원이 가능했던 서울시립대는 올해 추천 제도를 없애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연세대는 전형방법을 논술 70+ 학생부교과 30에서 논술 100으로 변경하여 실시한다.

 논술 전형을 준비할 때에는 대학별로 출제 유형이 다르므로 본인에게 유리한 유형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을 살펴보고, 수능최저기준 적용 여부와 충족 가능 여부를 살펴 지원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논술고사일 및 다른 전형의 대학별고사 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꼼꼼히 살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학별 입시 홈페이지에서 작년도 논술 기출문제를 확인해 보고, 4월 말에서 5월에 대학별로 실시하는 모의논술을 통해 대비하여야 한다.

 논술 전형은 학생부 등이 부족하더라도 논술로 만회해준다는 의미이기에 논술 고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6월 모의고사 이후에는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수능최저기준을 확인한 후 대학별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소한 지원대학의 최근 3개년 기출문제는 3회 이상 꼼꼼히 답안 작성 연습을 해야 한다.


 < 적성 전형 >

 적성전형은 학생부교과와 적성고사,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선발하는 전형으로 주로 내신 3등급 이하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 입학을 목표로 지원하는 전형이다. 대학별 고사를 지양하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적성전형 선발인원은 감소 추세이지만 학생부 내신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매력적인 전형으로, 2019학년도에는 12개교에서 4,638명(정원외 포함)을 선발한다.

  <지역별 적성전형 실시대학 >


 전형방법은 주로 교과(내신) 60%와 적성 고사 40%를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며 평택대만 교과 54% + 출결6% + 적성40%를 반영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은 고려대(세종)과 홍익대(세종) 2개교뿐이고 나머지 10개교에서는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를 반영하는 방법도 대학별로 다양하다. 반영 교과와 과목 수를 확인하여 본인에게 유리하게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학생부의 실질 반영비율은 명목상 비율보다는 낮지만 1~2점 차이로 합·불이 갈릴 수 있으므로 유리하게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 지원전략을 수립하도록 하여야 한다.

 적성 고사는 대학별 고사이기 때문에 대학별로 반영하는 과목과 유형이 다르다. 국어와 수학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으며, 대학, 계열에 따라 영어를 반영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본인이 자신 있는 과목 반영 및 문항 당 점수가 높은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이 유리한 대학은 교과 등급 간 점수가 크고, 적성 고사 문항 당 점수가 낮은 대학이다. 반대로 학생부 성적이 낮은 학생이 적성 고사 성적으로 내신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대학은 교과 등급 간 점수가 적고 적성 고사 문항 당 점수가 높은 대학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알아보자. 적성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주로 학생부 교과 등급이 3등급 이하인 학생이다.

 홍익대(세종)에 지원하는 교과 4등급 학생과 5등급 학생을 예로 들어 보자. 홍익대(세종)은 학생부 교과60% + 적성고사 40%를 반영하는데, 4등급 학생의 교과 점수는 55.2점이고 5등급 학생의 교과 점수는 49.8점이다. 두 학생의 점수 차는 5.4점이 차이가 나는데, 적성 고사의 문항 당 점수는 0.8점으로 5등급 학생이 4등급 학생의 점수를 따라잡으려면 적성 고사에서 6.75문항을 더 맞아야 점수가 같아진다. 하지만 적성 고사는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시험으로 적성 고사에 응시하는 학생들은 미리 정해진 시간에 맞춰 문제풀이 연습을 하기 때문에 점수를 많이 높이기가 쉽지 않다. 1~2문항 정도야 더 맞힐 수 있다고 해도 다른 학생에 비해 6~7문항을 더 맞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학생부 교과 등급이 낮은 학생이 홍익대(세종)에 지원하는 것은 현명한 지원전략이 아니다.

 반면에 가천대는 학생부 성적이 불리하더라도 적성 고사로 내신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대학 중의 하나이다. 3등급 학생의 교과 점수는 594점, 4등급 학생의 교과 점수는 591점으로 3점 차이가 나고, 적성 고사 문항 당 점수가 3~4점이므로 4등급 학생이 3점짜리 한 문제만 더 맞히면 3등급 학생과 동일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학생부 교과 등급이 비교적 낮더라도 적성 고사를 남들보다 열심히 준비한다면 학생부 성적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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