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공간 개방 ‘오픈 스튜디오’ 및 마을 지도 기반 ‘견학’ 프로그램 눈길

주민 대부분 70대 어르신, 거주 중인 이웃 예술가와 소통은 ‘작품의 이해’로

문화를 통한 마을 내 소통 및 교류가 김포 보구곶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강 넘어 북한 개풍군이 바라보이는 접경에 위치한 ‘보구곶 작은 미술관’이 지난해 11월 개관한 후, 이 작은 변화가 일고 있는 것.

보구곶리에는 국내 대표적 다색목판 작가이자 근대판화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홍선웅, 자연의 풍경과 정물을 묵직하면서도 세련된 필치로 담아내는 백광숙, 이국적 느낌 속에 민화를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를 그려내는 김종정, 소소한 일상에서 오는 공감과 번져가는 감정들을 따뜻하게 그려내는 홍정애 등 이름난 예술가들이 거주 혹은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 보구곶리에는 70대 이상 연령의 어르신들이 대부분 주민인데, 마을에 예술가들이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실상 그들의 예술을 이해하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었던 것.

그런데 최근 보구곶 작은 미술관이 개관하면서, 문화재단을 필두로 이곳 주민들이 조금씩 문화공간에 마음을 열고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게 됐고, 지난 16일 개막식을 치룬 네 번째 기획 전시 ‘우리 이웃 작가전’을 계기로 이웃간의 소통은 급물살을 탔다.

홍정애 작가 작업실

‘우리 이웃 작가전’은 보구곶리 마을 주민들이 ‘우리 마을에 작가들이 몇 있지’하고 자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준비된 것으로, 보구곶리에 거주하는 예술가들이 보구곶리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또 자신의 작업 혹은 거주 공간을 이웃에게 오픈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보구곶리에 거주하고 있는 마을 주민인 이 모씨는 “보구곶리 작은 미술관이 생기면서 우리 생활에 재미있는 변화가 생겼다. 여기 오면 이곳 작가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문화재단이 중간 역할을 잘 해 줘서 여기 주민들도 예술가 이웃들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어 예술가들의 공간으로 적격이라며 보구곶을 자랑하는 홍정애 작가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구곶은 예술가들이 많이 찾고 생활하고 있는 공간”이라며, “보구곶리 미술관이 생겨나면서 예술가들의 교류도, 주민과 예술가들의 소통도 더욱 활발해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초 대피소 미술관’으로 호평받으며 현재까지 4회의 기획 전시와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보구곶 작은 미술관은 현재 이웃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 및 ‘마을 그림 그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람객들 스스로 마을을 산책할 수 있도록 마을 지도도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오픈스튜디오 참가 접수는 김포문화재단 홈페이지 접수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미술관 운영시간은 화~토요일, 10~16시(일, 월 휴관)이다. 임시휴관 등 상세정보는 보구곶 인스타그램(bogugot)과 김포문화재단 홈페이지, 페이스북을 통하여 수시로 공지되고 있고, 문의는 김포문화재단 전시기획팀(031-996-7532)로 하면 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