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이야기 담담히 그린 “숨The Breath”, 서울극장서 상영 예정

김포시 양촌읍에 거주하는 방글라데시 난민인 줌머족 가족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품인 “숨The Breath”이 오는 6월 17일 열리는 제4회 난민영화제에 초청되어 서울극장에서 상영된다.

난민영화제는 ‘영화’라는 친숙한 매개체를 통해 난민들의 이야기를 더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된 국제 비경쟁 영화제다.

난민영화제에 상영될 이 작품은 지난해 김포문화재단이 주관한 ‘김포문화콘텐츠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제작된 작품으로, 이웃으로 함께 살고 있지만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난민의 삶을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영화는 GHANA JOTI SRAMA와 MUKTA CHAKMA라는 방글라데시 선주민 줌머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은 현재 난민의 신분이며, 7살의 아들과 5살의 딸이 있다. GHANA 는 일당제로 일하며 컨테이너를 만들고, MUKTA 는 샤워기의 부품 일부를 조립하는 부업을 하는 등 평소 잔잔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가끔 멀리 고국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나면 다른 줌머인들과 함께 집회를 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줌머인들의 일상을 담은 이 작품은 70분동안 상영되며, 자막언어는 한국어와 영어다.

본지에서 “숨The Breath”의 채의석 감독을 만나 소감에 대해 들어봤다.

Q. 난민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된다고 들었다. 감독으로서 소감과 영화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린다.

A. 최대한 카메라의 개입없이 이들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려고 애썼습니다. 일상이라는 것은 특별하지 않아서 조금 지루한 측면이 있지만, 수많은 반복 속에서 일관성이라는 것이 생기므로 그것만 잘 따라가면 잘 알지 못하는 ‘인물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차크마어(Chakma language)를 사용하는 인물들 때문에,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 채로 지켜보는 방법밖에 없었던 측면도 있습니다.

동일한 일상을 여러 번 찍었고, 편집하면서 재구성하였습니다. 차크마어를 번역하며 촬영때는 알아들을 수 없었던 대화를 그제서야 알게 되었는데 그때의 경험은 정말 신기하고 즐거웠습니다.

Q. 감독으로써 김포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여쭙고 싶다.

A. 김포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가장 잘 아는 공간입니다. 잘 모르는 것보다는 가장 잘 아는 것에 대해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작품에서 김포를 자주 다루는 이유입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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