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의 과제는 활동가만의 몫?

1회 : 젊은 도시 김포의 선결과제, 대시민 서비스의 질과 문제점

2회 : 메아리된 시민 목소리, 통로는 어디에

3회 :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 시민 단체의 표류

4회 : 김포 시민 단체의 현황

5회 : 새로운 형태의 시민 공동체 형성

6회 : 민-관, 신-구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찾아서

7회 : 건강한 시민 단체의 전제

8회 : 소통을 향한 첫 번째 변화 - 구조

9회 : 소통을 향한 두 번째 변화 - 협업

10회 : 시민과 행정이 함께 하는 지속가능발전도시를 향해

 

도시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현재, 김포 시민 사회와 행정은 어떤 과제들을 해결해야 하는가. 본지에서는 10회의 기획기사를 통해 발전과도기에 놓인 김포의 현주소를 상세히 짚고, 시민과 행정이 함께 지속가능발전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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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신도시 내 한 온라인 까페에서 김포도시철도가 개통지연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이 까페 내에서 논란이 되자 당시 김포시장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던 두 의원이 사실 규명을 위해 시에서 확인을 하던 가운데 도시철도 개통 지연이 공론화됐고, 그 과정에서 시민들은 그들 스스로 시민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통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강신도시총연합회는 “김포도시철도 개통지연사태는 시민 기망 시정농단”이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고, 신도시 내 온라인 까페들은 그들 스스로 김포시 공무원들의 대대적 감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의 링크가 담긴 글들을 확산시키며, 시민 목소리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민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는 과정에서, 시민들은 그들 스스로 주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나아가 다음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한강신도시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한 모임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그 가운데 최근 새로운 하나의 온라인 까페가 생성되기도 했다. 오픈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15일, 현재 이 까페의 회원수는 253명.

도시철도 개통지연 사례에서 보듯이, 현재 김포 시민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소통의 창구를 찾는 것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동참하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김포에는 한강신도시가 생성되기 전부터 존재하던 시민단체들과 한강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생겨난 시민단체들이 혼재하고 있다. 현재 김포의 시민단체는 정형화된 형태의 단체가 아닌, 맘까페, 연합회, 협의체, 동아리 등 다양한 형태를 띄고 있으며 이들의 활동 범위는 교육에서부터 환경, 일상 생활 속 민원 제기까지 다양하다.

형태는 다르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바는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하나의 동일한 목표를 이루고자, 다양한 형태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김포의 시민 단체들.

이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현실은 어떨까.

“인적 자원 발굴의 어려움, 지속가능 환경 여건의 미비”의 순환, 해소법은?

김포에서 오랫동안 시민 단체 활동을 진행했다는 모 단체의 A 회장은 “김포 시민단체가 겪는 어려움은 두 가지”라고 압축한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과거에도 시민단체의 발발은 사명감에서 비롯되었죠. 좀 더 살기 좋은 도시, 우리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활동을 시작한 시민단체들은 현재 대부분 비슷한 길을 걷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모여 있지만, 실제로 오프라인으로 나서는 활동가는 손에 꼽히는 현실, 시민단체로서 의미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 싶지만 비용이 수반되지 않는 현실. 그것이 김포를 포함한 시민단체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에요. 그 이유요? 인적 자원의 발굴에 대한 어려움, 그리고 지속 가능한 활동 여건의 미비이죠.”

실제로 김포의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한정적인 가운데, 한 활동가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실제 활동의 폭이 제한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 되고 있다.

현재 김포 내에서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 활동가는 시민 단체의 활성화 방안으로 “시민 단체 스스로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하는 동시에 행정 역시 논의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상은 ‘소통하는 사회, 살기 좋은 도시 김포’이죠. 그러기 위한 하나의 전제로 건강한 시민단체들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하고요. 그러나 현재 김포 시민 사회는 활성화되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형성되고 활동을 전개하지만, 결국 지속성이 담보되지 못해 유명무실해지고 마는 상황. 많은 활동가들이 이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답답해 했지만 실상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담합해 본 적은 손에 꼽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시민 단체가 건강하게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가 된 것은 아닐까요”

최근 몇 년 사이 신도시 내에 주요 소통 창구로 자리잡은 한 단체. 이 단체 역시 활동가의 부족을 겪고 있다.

“많은 회원을 가지고 있지만, 실상 오프라인으로 활동하는 활동가는 많지 않은 현실이에요.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엇이 있을까 늘 고민하지만, 실상 명쾌한 대답은 나오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와 같이 인적 자원 발굴의 어려움, 활동 여건 미비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 김포. 이제는 활동가와 시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은 아닐까.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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